유월 초하루(시) 17/5/30

조회 수 1363 추천 수 1 2016.06.01 11:01:50

유월 초하루


                                                 은파 오애숙


동토를 녹이던 

봄 햇살인데도 

계절이 휘청이네 


그깟 매지 구름 

실바람 솔솔 불면 

저만치 달아날걸 


돌아오라 기대하고 

손짓하며 고대하나 

돌아오지 않고 있네 


잠시 정오 한낮에만 

반짝 거리는 햇살로 

눈도장 찍고 사라지네



오애숙

2016.06.02 13:31:54
*.3.228.204


시작노트:

허공에 차고 나갈 기세였다 
허나 어디로 숨어들어 갔나 
계절의 뜰에선 허물어져가도 
나올 줄 모른 눈 부시던 햇살 

실줄과 날줄 사이로 이어지는 
팽배한 거리에 서성이고 있다 
계절의 반란에 눈치도 못 채고 
콜록 이는 물결에 휩싸였다네 

봄이라 옷자락 풀어헤친 까닭 
그 후유증으로 후미진 곳에서 
훌쩍이며 고뇌하는 현실이나 
꽃물결의 환희에 날아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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