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기쁨에

조회 수 1122 추천 수 0 2016.07.06 21:40:33

참회의 기쁨에

                                                         은파 오애숙

생각이 정지한 것처럼
뇌가 또 다른 자아 만들어
삶이 활짝 웃으며 소리쳐도
더는 날고 싶지 않다

그나마 아직 이름과 나이
기억하고 있어 다행이라
그저 연약함 깨닫고
그저 긍휼 구할 수 있기에

지나간 세월의 뒤 안길
뒤돌아보며 생각에 잠기며
그저 연약한 자 비웃고
조롱했던 그 모든 것 참회함에


뇌가 다른 자아 만들어도
소리치는 삶을 부여잡고
밑바닥에 달라붙은 물 한 모금
마저 마시듯 애착이 간다네


오애숙

2016.07.06 22:04:06
*.3.228.204


시작노트:

주변에 기억이 가물거려
어려움 당하고 있는 자가 많이 있다
그중 그 어려움을 극복한 이가 있다
그녀도 처음엔 다른 이와 다를 바 없었다


몇 해 전만 해도 아파트의 애경사
모두 주도하였던 그녀인데
어느 날부터 뇌에 문제가 생겼다

이웃 할머니가 낫 놓고 ㄱ자 모르듯
알파벳도 모르는 무식쟁이라 손가락
치켜세우던 그녀에게 네 손가락이
그녀를 향해 비아냥 걸린다


당당했던 옛 모습 회상할 적마다
길가에 가다 차바퀴 안으로
들어가 이 세상 하직 하고 싶단다

하지만 육체의 질병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자들 보며
위로받으며 과거의 교만 참회하며
새 삶으로 남은 시간 쓰고 싶단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4708 은파의 메아리 29 오애숙 2017-08-22 2953  
4707 은파의 메아리 30 오애숙 2017-08-22 3034  
4706 나 일어서리(tl) [2] 오애숙 2017-08-22 3230  
4705 여름 끝자락(ti) 오애숙 2017-08-23 3054  
4704 소식통 오애숙 2017-08-23 3077  
4703 폼페이의 최후 오애숙 2017-08-24 2844  
4702 은파의 메아리 31 오애숙 2017-08-25 3032  
4701 그대는 내게 있어(시) [1] 오애숙 2017-08-25 2877  
4700 팔월의 창 마감하며 [1] 오애숙 2017-08-28 2743  
4699 은파의 메아리 32 오애숙 2017-08-29 3019  
4698 한여름밤의 꿈 오애숙 2017-09-03 1992  
4697 수필 : 한여름 밤의 꿈 오애숙 2017-09-03 861  
4696 : 한밤의 수채화 (시) 오애숙 2017-09-03 1394  
4695 야생화(시) 오애숙 2017-09-03 7738  
4694 가을날의 소야곡 오애숙 2017-09-03 1280  
4693 그게 사랑이야(시) 오애숙 2017-09-03 1283  
4692 : 초가을의 단상 1 오애숙 2017-09-03 2203  
4691 초가을의 단상 2 오애숙 2017-09-03 1693  
4690 가을로 가는 길섶에서 오애숙 2017-09-03 1826  
4689 넘지 못하는 능선 오애숙 2017-09-03 1930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51
어제 조회수:
95
전체 조회수:
3,122,091

오늘 방문수:
44
어제 방문수:
78
전체 방문수:
996,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