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1

조회 수 6026 추천 수 0 2016.10.06 08:04:38

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은파 오애숙

가을이 성큼 다가와
여름을 밀어내고 있다
텃밭에 심었던 호박씨가
갈맷빛에 반짝이더니
제 울타리냥 모두 밀어낸다

늦머리로 활개 치려던
토마토 콩 깻잎 파들에게
너희들은 새 발의 피다
호통치며 갈맷빛에 날개 친다

허나 가을이 주례자이던
벌과 나비가 밀어내고 있어
맥 못 추련만 그것도 모른 채
제 잘난 맛에 으스댄다

밤이 길어진 탓일까만
소슬바람 밤하늘 덥고
귀뚜라미 찌르륵 차가운 밤
달밤에 체조하고 있어
가을이 호박 길섶에 달려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6108 QT [1] 오애숙 2021-01-21 6  
6107 QT 인생사 죽음의 문제 앞에서/은파 오애숙 2021-03-12 6  
6106 여우비 내린 날/은파 오애숙 2021-06-15 6  
6105 오월/은파 오애숙 2021-05-25 6  
6104 QT [2] 오애숙 2021-05-31 6  
6103 6월 오애숙 2021-06-01 6  
6102 주를 향한 열망이 자원함으로/은파 오애숙 2021-07-08 6  
6101 QT 오애숙 2021-06-13 6  
6100 대나무 숲에서 [1] 오애숙 2021-07-06 6  
6099 시---붉은 산나리 들녘에서-----[시향] 오애숙 2021-07-08 6  
6098 가을 바다/은파 오애숙 2021-09-16 6  
6097 오애숙 2021-09-21 6  
6096 큐티 :한낱 바람에 불과한 인생임에 [1] 오애숙 2021-10-13 6  
6095 칠월의 바닷가에서/은파---이미지 오애숙 2021-11-08 6  
6094 (인생고락간 사유-만추 풍광위 사유 [1] 오애숙 2021-11-09 6  
6093 확증 편향성에/은파 [2] 오애숙 2021-11-10 6  
6092 수필 수필 오애숙 2021-11-10 6  
6091 시--삶의 길한목(황혼의 늦가을)/은파 [1] 오애숙 2021-11-28 6  
6090 또 하나의 가을 그리움 오애숙 2022-01-24 6  
6089 평화로운 바닷가/은파 [1] 오애숙 2022-01-31 6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5
어제 조회수:
96
전체 조회수:
3,121,906

오늘 방문수:
4
어제 방문수:
69
전체 방문수:
996,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