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1

시 조회 수 6026 추천 수 0 2016.10.06 08:04:38
오애숙 *.175.35.244
시

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은파 오애숙

가을이 성큼 다가와
여름을 밀어내고 있다
텃밭에 심었던 호박씨가
갈맷빛에 반짝이더니
제 울타리냥 모두 밀어낸다

늦머리로 활개 치려던
토마토 콩 깻잎 파들에게
너희들은 새 발의 피다
호통치며 갈맷빛에 날개 친다

허나 가을이 주례자이던
벌과 나비가 밀어내고 있어
맥 못 추련만 그것도 모른 채
제 잘난 맛에 으스댄다

밤이 길어진 탓일까만
소슬바람 밤하늘 덥고
귀뚜라미 찌르륵 차가운 밤
달밤에 체조하고 있어
가을이 호박 길섶에 달려있다

이 게시물을
목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5228 시 그리움에 외롭지 않은 이 가을 오애숙 2016-10-03 3035  
5227 시 소망의 잔 나부 낄 때 오애숙 2016-10-03 3418 1
5226 시 꿈의 동산 오애숙 2016-10-05 6069  
» 시 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1 오애숙 2016-10-06 6026  
5224 시 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2 오애숙 2016-10-06 6129  
5223 시 낯선 그림자에 오애숙 2016-10-06 5967  
5222 시 가을이 저무는 서녘 오애숙 2016-10-06 6234  
5221 시 나르샤(시) [1] 오애숙 2016-10-06 5976  
5220 시 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3 오애숙 2016-10-06 4485 1
5219 시 가을 그 어느 날의 초상 4 오애숙 2016-10-06 5113  
5218 시 구절초와 안개비 사랑 오애숙 2016-10-06 3422 1
5217 시 산다는 것은 오애숙 2016-10-07 2788  
5216 시 꽃/은파 오애숙 2016-10-09 2135  
5215 시 꽃 오애숙 2016-10-09 2153  
5214 시 꽃 오애숙 2016-10-09 1760  
5213 시 해야 3 오애숙 2016-10-09 2163  
5212 시 마지막 끝자락 부여 잡은 소망 오애숙 2016-10-09 2248  
5211 시 어느 시인의 정원 [2] 오애숙 2016-10-09 2735 1
5210 시 사색의 문에 들어가(시) 오애숙 2016-10-09 2072  
5209 시 시리고 아픈 가을에/은파 오애숙 2016-10-09 2389 1
쓰기 목록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메뉴

오늘 조회수:
73
어제 조회수:
86
전체 조회수:
3,121,878

오늘 방문수:
55
어제 방문수:
69
전체 방문수:
996,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