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고 아픈 가을에/은파

조회 수 2389 추천 수 1 2016.10.09 18:52:35
시리고 아픈 가을에/은파

한여름 무성한 잎으로
시원한 그늘 만들었던
갈맷빛 푸른 시절 지나
소슬바람에 아픈 가을

붉게 물들어 영화롭던
그 시절이 바람 따라
한 꺼풀 벗은 걸 알기에
가을이 시리도록 아픈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깁스로 목추켜세웠나
알 사람은 다 알건만
홀로 고고한 척 하네

소슬바람에 할퀴어가는
나뭇가지 사이 사이로
가을도 시리도록 아픈데
모르네! 삼척동자도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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