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머무는 곳에(poem)

조회 수 2667 추천 수 1 2016.10.09 19:21:48

가을이 머무는 곳에 
                                                  은파

붉은 용광로가 산 기슭에 머물다
물결 타고 산마루에 내려앉았네요

술이 술 마시듯 비틀거리더니
온통 불바다의 풍광을 일으키고
청명한 하늘 아래 붉게 타오르는 산
내 맘도 붉게 타는 예닐곱이네요

가을 속에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
호수에 담금질한 얼굴을 가르키며
네 나이가 몇이니 !!!
손가락으로 헤아리니 지천명 고지

붉은 용광로 산 기슭에 머물다가
물결 타고 내 마음에 앉는 가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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