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없이 삼키는 이 가을(시)

조회 수 2516 추천 수 1 2016.10.09 19:29:24

남김없이 삼키는 이 가을 

                                                                은파 


소슬바람 타고  왔는가 
가을 거리에 멈춰 선 눈 
붉은 빛에 맘 황홀하네 

예닐곱 어린 시절인가 

붉은빛에 붉혀진 마음 
지천명 항해 하는 길섶 


속삭이는 가을 소리에 
귀 기울여 눈 가는 맘 
술에 취해 비틀거리네 

석양빛에 물들던 호수가 
아, 이 가을엔 붉은 산을 
송두리째 삼키고 있기에 


오애숙

2016.10.09 19:30:53
*.175.35.244

가을 호수/ 은파

가을에 눈이 간다
소슬바람 타고 왔나
붉은빛에 황홀하다

예닐곱 어린 그 시절
붉은빛에 붉혀진 마음
지천명 고지의 활화산

호수로 들어가는 낙엽처럼
일렁이는 가을에 눈이 가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맘

석양빛에 물들었던 호수
아 이 가을엔 붉은 산을
남김없이 송두리째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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