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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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땅과 엥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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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신문 김우영 siin7004@hanmail.net  

요즘은 자동차 만능주의이다. 얼마 전 한 집 건너에서 이제는 한 집에 자동자 한 두 대를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강국이다. 따라서 주 5일 근무제에 따라 자동차를 가지고 너도 나도 야외로 나간다. 이때 주유소에 도착하면 대부분 이렇게 말을 주고 받는다.

“소오님, 만땅 넣어 드릴까요?”
“내 차 엥꼬 직전이요, 기름 만땅 넣어줘요!”

여기서의 ‘만땅(滿タンク)’과 ‘엥꼬(えんこ)‘는 일본말이다. 본래 ’만땅‘은 한자어 ‘만(滿)과 영어 탱크(tank)‘가 일본에서 조합되어 일제 때 한국에 상륙하였다.

“소오님 기름 가득 넣어 드릴까요?”
“내 차 기름이 떨어지기 직전이예요. 그러니 기름 가득 채워 주세요!”

이 말이 얼마나 품위있고 아름다운 말인가! 그리고 만땅과 가까운 말이 있다. ‘잇파이/입빠이(一杯, いっぱい)’라는 말이다. 이 말도 일본말이다. 우리말로 가득, 많이등으로 바꿔 순화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 자동차 엑세레다(→액셀러레이터/가속기)를 입빠이 밟고…도 예외없이 많이 사용한다. 이때도 ‘자동차 엑셀러레이터(가속기)를 한껏 밟고…’ 라고 사용하면 얼마나 좋으랴!

자동차 회사에서 이런 일본말을 사용하는지에 대하여 운전자 1000명에게 물었다. 그랬더나 결과는 700명-800명이 별 생각없이 늘 사용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어느 사회단체에서 1000명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물었다. 가장 존경하는 역사인물이 누구냐? 이 가운데 700명-800명이 ‘성웅 이순신 장군’과 우리말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을 뽑았다. 아암, 한국어갸 살아야 나라가 사는 것을……?

운전자가 자신의 자동차에 기름이 다 떨어지면 흔히 이렇게 말한다.

“내 차 ‘엥꼬(えんこ)’야?”

이 말은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엔코가 옳다. 이 말은 본래 일본에서 어린 아이가 방바닥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 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상승하여 전차나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움직이지 못할 때 버릇처럼 사용하는 말로 쓰인다.

‘엥꼬(엔코)’라는 말이 현해탄을 건너와 우리나라에 와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엥꼬라는 말을 ‘연료가 바닥이 나다 ‘물건이 다 떨어지다로 사용하면 좋을터인데.

우리는 별 생각없이 자동차 기름을 연료통에 기름이 바닥나면 엥꼬라고 한다. 우리말로 ‘기름이 다 떨어졌다’ ‘기름이 바닥이 나다’ 라고 사용하면 좋을 것을. 저러다 한글이 엔꼬되면 어쩌려고 저럴까?

또 운전자들이 잘 사용하는 용어들. 자동자를 빠꾸(バック, 영 back) → 뒤로, 후진이나, 모도시(もどし) → 되돌림, 되돌리기, 오이코시(おいこし) → 앞지르기, 마후라(マフラ-, 영 muffler) → 소음기, 머플러 등이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슬금슬금 현해탄을 건너와 침투한 일본말이 삼천리금수강산을 덮더니 언제부터인가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하고, 동해를 일본해라고 하며 기웃거린다.

세계를 향하여 자위대 부국강병을 외치는 저 들이기에 걱정이다……?

- 다음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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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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仙岩 박민석

仙岩 박민석

외래어와 외국어를 그분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것이 가슴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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