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쓴 잔을

조회 수 2372 추천 수 0 2016.10.25 21:26:30
맑은 가락 울려 퍼지는
10월의 중턱 산기슭
햇살이 쪽빛을 타고
뭉게구름 사이, 사이
시리게 내리는 아침

나무는 서로 마주 보며
가지마다 불을 붙이고
만인에게 알려서 축복
선물 받으려 함일까만
화끈한 사랑 불 지피네

이별은 아쉬움 마음에
남기고 떠나간 까닭에
그리움이 산기슭에서
불어오는 홍빛바람에
술 취하듯 미끄러진다


낙엽처럼 마음 저미며
남기고 가는 상흔일까
낙엽 따라간 이별의 잔
쓰디쓴 이별 맘 삭이어
강물에 낙엽 띄워보네


오애숙

2017.05.15 03:29:41
*.234.231.166

어스름 달빛 아롱질 때면

창문가로 다가서서
달빛 어리는 날이면
문풍지 사이 사이로
창세로 이어지는 밤

애써 가슴 여메이어
휘날려 숨이 차 오면
흔들리는 옛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면서

하얀 밤 지나고서야
숨 가라앉히는 마음
가슴 삭이어 뒤돌아
스미는 하얀 밤이네

스쳐온 갈잎의 흔들림
낙엽 따라 구름 따라서
저만치 마음 가려 마는
어수름 달 속에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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