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조회 수 1705 추천 수 1 2016.11.04 01:29:33

회상


                                                                                       은파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아 흥겹다고 

한층 뽐내고 휘파람 불며 당당했네 


어느 날 갈맷빛 숲의 해거름 뒤에 

우람한 잎사귀에 작열하는 빛으로 

붉게 피는 것 보고 황홀에 취하여 

눈을 떠 보니 핍진한 가지 끝이네 

그렇게 호탕했던 패기 어디 갔는지 


허나 분명한 것은 비록 나뭇가지 

앙상한 가지로 헐벗고 있지만은 

휴식의 미학 속에 봄을 기다리네 

갈맷빛 숲 아무리 아름다웠으나 

지나고 보니 그게 전부 아니었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눈꺼풀 벗겨져서 세상 바로 보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6168 시--새해엔/은파 [1] 오애숙 2020-03-28 1  
6167 QT:주와 더불어 사는 복된 삶/은파 [1] 오애숙 2021-06-30 1  
6166 오애숙 2021-11-12 1  
6165 시-- --[[MS]] [1] 오애숙 2021-06-28 2  
6164 QT: 고동체 안에서 오애숙 2021-07-10 2  
6163 QT [2] 오애숙 2021-07-24 2  
6162 큐티:믿음의 완주자 [2] 오애숙 2021-12-08 2  
6161 사랑이 뭐 길래/은파 오애숙 2021-07-01 3  
6160 QT 오애숙 2021-06-14 3  
6159 QT [2] 오애숙 2021-06-07 3  
6158 큐티 [2] 오애숙 2021-11-12 3  
6157 큐티: 의와 자비의 삶에 따른 부요함과 명예의 복 [1] 오애숙 2021-11-21 3  
6156 오애숙 2020-03-24 4  
6155 침묵에 대하여/은파 오애숙 2021-07-01 4  
6154 가을비/은파 오애숙 2020-10-23 4  
6153 QT 오애숙 2021-03-09 4  
6152 시-- --[[MS]] 오애숙 2021-05-29 4  
6151 해바라기 뜰에서/은파 [1] 오애숙 2021-07-19 4  
6150 QT 시 15 : 1-5 오애숙 2021-07-23 4  
6149 만추 풍광의 사유 오애숙 2021-11-09 4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13
어제 조회수:
233
전체 조회수:
3,131,333

오늘 방문수:
9
어제 방문수:
126
전체 방문수:
1,00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