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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은파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아 흥겹다고
한층 뽐내고 휘파람 불며 당당했네
어느 날 갈맷빛 숲의 해거름 뒤에
우람한 잎사귀에 작열하는 빛으로
붉게 피는 것 보고 황홀에 취하여
눈을 떠 보니 핍진한 가지 끝이네
그렇게 호탕했던 패기 어디 갔는지
허나 분명한 것은 비록 나뭇가지
앙상한 가지로 헐벗고 있지만은
휴식의 미학 속에 봄을 기다리네
갈맷빛 숲 아무리 아름다웠으나
지나고 보니 그게 전부 아니었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눈꺼풀 벗겨져서 세상 바로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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