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어느 겨울날의 초상/

조회 수 2581 추천 수 1 2016.12.20 11:25:58



나목

 

                                                    은파 오애숙

 

가을이 눈 앞에서

해맑게 웃음짓더니

여름을 단숨에 날린다

 

춤추던 파르란함

신나게 휘파람 불며

가을 냄새를 풍더니

 

화관 쓰고 서

이래도 저래도 아니라

온 몸 다한 눈부심에

 

호탕하게 웃고는

한세상 열심히 살았다

손짓하며 붉게 타오른다

 

검혀히 두손 높이 든다

왔던 길 되 돌아가는길

모두 다 알고 있다는 듯

 

 

 


어느 겨울날의 초상/


                                            은파


포근히 가슴으로

내려오는 눈꽃 송이

천국 따로 없다 싶었던

어린 시절 그추억


아주 멀러 서부터

몰려오던 흑진주 구름

새털깃 열은 향연에

가슴연 기쁨으로


뜨거워 달궈진 맘

눈꽃 세상 여는 기쁨에

들이 마시던 그 추억

나부끼는 타향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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