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숙자의 일기

조회 수 1512 추천 수 1 2017.04.23 01:25:05

어느 노숙자의 일기/은파



계절은 어느새
살랑이는 실바람 사이로
겨울 밀쳐내고 봄 왔건만

내 마음은 아직도
깜까만  밤하늘의 별처럼
미동도  않고 동면일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봄으로
바뀌는 사람이라 말하지만

그저 들판에 연둣빛 새순
한 뼘쯤 자라서 날 좀 보소
모가지 긴 기린 되어 있어

갈팡질팡 사위어 가네
봄비 기다리는 새순 보면서도
향방 없는 모양새 되어 

오애숙

2017.04.23 01:42:26
*.234.231.166

퇴고 1

계절은 어느새
살랑이는 실바람 사이로
겨울 밀쳐내고 온 봄이건만

아직도 내 마음
칠흑의 밤하늘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있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봄으로
바뀌는 사람이라지만

그저 들판에 새순
한 뼘쯤 자라 날 좀 보소
모가지 긴 기린 되어 있어도

향방 없는 모양새로
갈팡질팡하다 사위어 가네
봄비 기다리는 새순 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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