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밤의 꿈

수필 조회 수 861 추천 수 0 2017.09.03 12:31:39
 글쓴이 : 오애숙     날짜 : 17-08-27 07:16     조회 : 187    
    · 한여름 밤의 꿈 
    · 저자(시인) : 은파 오애숙
    · 시집명 : *http://kwaus.org/asoh/asOh *
  
  
한여름 밤의 꿈 

                                                                                                                        은파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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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밤하늘 바라보며 걷는다. 
 총총걸음으로 걷다가 다시 느긋한 마음이다. 

 가끔 총소리인지. 갱단의 신호탄인지. 적막을 가르며 허공에 퍼지는 소리에 머리가 쭈뼛 선다. 긴장감이나 나만의 고즈넉한 마음이고 싶다. 참으로 밤길 걷는 게 오랜만이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남편과 함께 늘 식사 후 2차는 카페 가는 것이 하루를 마감하는 자리였다. 

 이순을 앞에 두고 밤하늘 바라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다. 문득 하늘 속에 박힌 별 바라보며 정석영 시인의 {별꽃샘]의 시가 맘속에서 퐁퐁 솟아오르는 그런 날이다. 

        어젠 해가 훤히 비쳐든 둠벙이더니 
        오늘은 달이 둥실 떠 있는 샘이었더니 
        새벽녘 거긴 별 총총 잠이 든 고운 별꽃샘 

                시 [별꽃샘] 전문  정석영 

 어찌 그리도 밤하늘 바라보며 아름다운 [별꽃샘] 시를 쓰셨는지. 삶의 훼옹돌이 속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 할 아름다운 시라 싶었다. 내 나이도 한가로이 쉴만한 나이다. 하지만 쉴 수 없는 환경. 앞으로도 십 년 이상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가슴 칠 거기에. 훗날 후회가 칼바람처럼 훼모라치지 않기 위해 모질게 맘 부여잡는 하루하루의 일과다. 

 뭔가 하고픈 미련 못 버려 병이 왔는지. 언제부턴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그런 연유인지. 맘속 여유 없어 어둠 밝히는 보름달이 떠올라도 그런가보다로 무감각이었다. 정시인의 시 1행 처럼 나의 마음이 딱 그런 맘이었다 싶다. [어젠 해가 훤히 비쳐든 둠벙이더니] 어둠을 뚫고 밤길의 이정표가 되어도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둠벙속에 가두고 있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의미심장한 마음이 가슴으로 일반계시를 통해 시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음속에 메아리쳐 오는 그런 날이다. 설령 매지 구름이 하늘 가린다고 하더라도 잠시 후면 어둠을 밝히는 동산의 둥근 달 떠오르지 않는가. 모진 풍파 세월의 둠범속에 새까맣게 타들어 갈 것 같은 맘이다.  그나마 내님 향기로운 빛속에 삭히고 발효시켜 향기로운 빛으로 샘처럼 흘러넘치니 정시인의 맘처럼 [오늘은 달이 둥실 떠 있는 샘~] 다짐하며 오늘따라 맘속 메아리쳐 오는 그 그리움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하면 하늘의 별처럼 빛나리] 한여름 밤의 꿈처럼 팔월의 끝자락 속에서 [새벽녘 거긴 별 총총 잠이 든 고운 별꽃샘]한여름 밤하늘 보며 잿빛 도시의 쳇바퀴 허공속에 던지우는 날이다.그 옛날 대청마루에 누워 만끽하는 맘이다. 

 [별꽃샘]의 청아함 물결쳐오는맘으로 잿빗 도시의 쳇바퀴 삶의 언저리에서 그 물결 느껴 보는 그런 날, 고즈넉한 심상속에 빠져 시 한 편 읊고픈 맘으로 고운 시 한 편 다시 되뇌이며 모든 시름 뒤로 무른다. 오늘 따라 잔별이 유난히 총총인다.  지천명 고지인데 한여름 밤하늘이 가슴으로 퐁퐁 물결친다. 

 한여름 밤의 꿈 아니길 바라는 그런 맘이라서 일까. 
 오늘 따라 몽학선생으로 나를 일깨우는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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