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초상/은파 오애숙
커피 향그럼의 추억속
피어오르는 그 그리움
젊은날의 시월의 길섶
한 잔의 커피 속에
그 옛날 함께하던 우정
곱게 물든 단풍잎으로
조심스럽게 저어본다
가을볕이 몹시 따갑지만
가슴에 타오르는 목마름
젊은 날의 추억에 물드는
서녘 붉은 해그림자 뒤로
갈림길이던 사랑과 우정
인생녘 피어나는 그리움
곱게 물든 단풍잎 위에 적어
띄워보는 아름다운 향그럼
아주 오랜만에 마셔보는
짙은 초코렛 커피향 속에
황금미소 스미는 옛그림자
마음에 물결로 일렁 거린다
세월의 바람에 버무리었던
젊은날 불타오르던 그 열정
용트름하던 사그랑 주머니
그 아픔도 허공에 날리우고
한 조각 방랑의 기다림 조차
가을하늘 속 구름에 흘리던
영화 속 추억의 한 장면같은
고즈넛한 그런 가을날의 초상
어느사이 해넘이에 물들어
가을 바람 속으로 휘날리며
낙엽처럼 하나씩 지난 날도
사라져 가는 인생 황혼 녘
창가엔 뼈대만 앙상하고
거리엔 사각 거리는 시월
그리움 길섶에 피어난다
커피 향그런 추억 시월의 길섶에
그리운 젊은날 오롯이 피어난다
한 잔의 커피 속에 그 옛날의 우정
곱게 물든 단풍 하나로 저어 본다
가을볕 따갑지만 타오르는 그 목마름
젊은 날 추억에 물드는 해그림자 뒤로
갈림길이던 사랑과 우정 붉게 농익는다
인생녘 가슴속에 피어나는 그리움으로
단풍잎 위에 적어 띄워보는 홍빛 연서
오랜만에 마셔보는 짙은 초코렛 커피향
황금미소 스미는 옛그림자 일렁인 물결
세월의 바람으로 버무리던 그 젊은 날의
불타오르던 열정 일렁여 설렘의 물결이다
이젠 용트름하던 사그랑주머니 그 아픔
허공에 날리우고 한 조각 방랑의 기다림
가을하늘 구름에 흐르던 영화 속 추억
그 한 장면같은 고즈넉한 가을날의 초상
어느새 해넘이에 물들어 바람에 휘날리며
낙엽처럼 사라져 가는 인생 황혼 녘이다
창가엔 뼈대만 앙상하고 거리엔 사각이나
그리움 시월 길섶에 곱게 고옵게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