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판 알람 소리에 곧 춰/은파
술이 술 마시듯 정적 흐르는 밤
언어의 형상이 시간과 엉퀴면서
날 보러 오라 밤잠 못이루는 밤
미궁의 이별속 쓴잔 한 잔 걸쳐
하얀밤 야방궁 달군다기로서니
열대아로 이열치열 물러갈 건지
하지만 가끔 시간을 초월하고서
뭐든 내려 놓고 훌쩍 떠나고싶네
산이든 바다든 납골당만 빼놓고
아직도 해야 할 일들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기에 외면하고프네
나이론 내 생각인지 창창하기에
생각의 미로 속 실마리 겨우잡아
낚아 챙기니 꼬꼬댁 꼬꼬댁 꼬꼬
횃치는 닭소리 도심 한가운데서
울리는 그 소리에 처음엔 속았네
누가 닭을 키우고 있나 했었지
요즘 현대판 [알람 시계] 소리라
한 번 더 울리 전 일어나야지 암
떠나간 임의 마음과 시간은 같네
붙잡을 수없다는 게 같은 부등호
귀 곧춰 세워서 아침 맞이해야지
아 아~ 바람, 바람이여~ 시원스레
날 부추켜주오 횃치는 소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