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설빛 향연에/은파 오애숙
황사 이는 사윈들녘
살폿한 무희의 춤사위 향연
거친 침묵 깨고 천리장성 쌓듯
온누리에 하얗게 피어난 물결
심연에 설빛 찬란함 피누나
한겨울의 동지섣달
칼 바람 시리게 휘날리는 걸
애써 다독이려 피어난 향연인가
세속과 다르게 핀 새론 세상
찬란한 새 창조 같구려
내 마음에 감춰진
헛된 욕망 새 하이얀 눈꽃에
버무려서 새롭게 피어난다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울런가
창조주 섭리 곰삭이매
어찌 이리 아름다운지
나목과 청솔 가지 가지마다
눈부심의 옷 입은 순백의 향연에
어린 시절 동리에서 눈 싸움하며
정겹던 그 시절 피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