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그늘 아래서/은파

조회 수 29 추천 수 0 2021.04.02 09:43:01

여기서 

마음 놓고 

쉬어 보았라

 

벚꽃

너에게

쉼을 주리니

 

모진

고초 속에

살아왔던 날들

 

뒤도

보지않고

무엇 위해 달렸나

 

여기서

뼛속까지

생각해 보아라

 

생각이

익어 갈 때

꽃처럼 되어가리

 

꽃잎들

갈기갈기

바람결 찢겨 갈 때

 

세상사

여울목 지나

예 까지 왔음에

 

가슴이

훼앵하니

먹먹해 지거든

 

만개했다

뒤도 안보고

가는 벚꽃 보아라

 

때가 되면

모든 것 툭툭 털고

이생 떠나야 된다는 걸

 

움켜 잡겠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살아 왔던 날들 생각해 보아라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정신 없이 살았왔는데

 

무엇이

그대 손아귀

남아있는 것인지

 

헐탈 속

허무의 너울로

가슴에 물결 치는가

 

벚꽃이

일제히 질때

뒤도 안보고 가매

 

하던 것

잠시 놓고

꽃비 내리는 것 보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1868 QT [1] 오애숙 2021-08-22 10  
1867 QT--여호와 우리 주여/은파 오애숙 2021-08-21 17  
1866 시 --애기똥풀 연가/은파 오애숙 2021-08-21 18  
1865 QT [2] 오애숙 2021-08-23 45  
1864 QT [1] 오애숙 2021-08-23 15  
1863 세월의 뒤안길/은파 오애숙 2021-08-27 20  
1862 @ QT 진정한 회개 [1] 오애숙 2021-08-29 29  
1861 QT 오애숙 2021-08-29 29  
1860 QT [1] 오애숙 2021-08-29 25  
1859 QT 오애숙 2021-08-29 16  
1858 QT [1] 오애숙 2021-08-29 15  
1857 어느 가을 길섶/은파 오애숙 2021-08-30 34  
1856 물총새의 연가(퇴고) 오애숙 2022-06-15 91  
1855 --시--달밤 [1] 오애숙 2022-03-20 49  
1854 월계관/은파 오애숙 2021-08-31 22  
1853 고래 사냥/은파 오애숙 2021-08-31 30  
1852 능소화 기도/은파 오애숙 2021-09-01 20  
1851 QT [1] 오애숙 2021-08-31 11  
1850 나홀로 시대/은파 오애숙 2021-08-31 14  
1849 오애숙 2021-09-01 19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60
어제 조회수:
44
전체 조회수:
3,122,005

오늘 방문수:
50
어제 방문수:
38
전체 방문수:
996,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