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앎이/은파

조회 수 27 추천 수 0 2021.09.09 10:35:04

가을 앓이/은파 오애숙

 

황금물결로 뒤덮인 갈 들녘 

산야의 알록달록 단풍 우거진 

만추 풍광 아름다운 물결이여 

 

활활 타오르는 네 아름다움에 

설레임의 코스모스 길섶에서 

세월의 강줄기 휘돌아 가보매 

그 풋풋한 연초록의 향그러움

초록푸른 물결 속 금빛 찬란함 

꽃 피우던 영화 어디로 갔는지 

 

그리움 가슴에 물결치고 있어 

저만치 흘러간 젊음의 향깅 

내 너를 어디서 찾을 수 있으랴 

그대는 알알이 익어가고 있는데

나는 길잃은 나그네가 되어가매

아 무정한 세월의 아픈 비애여라 

 

꽃잎이 바람결에 꽃비 내리던 밤 

환희로 피어나던 잊을 수 없던 날 

세상이 다 내 것만 같았던 날들아 

그 환희에 찼던 사랑도 때가 되니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앞에 울며

젊음도 한때였음을 뒤늦게 알았네 

 

밤 깊어 갈수록 낙엽 흩어지나

그리움 쌓이고 있는 사랑의 찬미 

어느 갈 쓸쓸한 빈의자처럼이나

고독 속 애증의 그림자 남기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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