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 바닷가에 간다/은파 오애숙

 

가끔 그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

활화산처럼 이글거릴 때면

그 바닷가로 달려간다

 

내 안 가득한 오물

방부제 처리하고서

사랑의 언어 담금질하여

한 편의 서정시 쓰고파

 

거기엔 끈임 없이

좌절치 않고 일어서는

거대한 거탑 하얀 꽃으로

피어나고 있는 까닭

 

실패의 참담한도

새롭게 생명참의 환희

샘물결 치듯 가슴속에서

푸른꿈 꾸게 하기에

 

가끔 나의 심연이

사윈 들녘 되어 가면

희망참 단숨에 낚으려고                     

그 바닷가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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