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인생/은파

조회 수 9 추천 수 0 2021.11.09 22:49:36

가을 이야기- 인생/은파 오애숙

 

이가을 또 하나의 그리움 휘날리는 건 

멀리에서 부고장 한 장이 날아왔기에 

가는 길 멈추고 인생 휘도라 보노라니 

쌍곡선이 우리 앞에 늘 놓여 있었네요 

 

깊은 산에 떨어지는 계곡의 폭포수도 

얕은 시냇줄기 맛도 함께 봤던 긴 세월 

작금 희로애락 세파의 파고 휘청이나 

세월 강 내려놓고 빛바랜 낙엽 봅니다 

 

한 때는 함께 손잡고 호숫가 거닐다가 

인생의 행복이 무엇이런가 사유하면서 

때로는 함께 오색 찬란한 무지개를 쫓아 

기아 늪에서 허우적이던 사이었었기에 

 

우리의 나이 아무리 이승 등지고 가도 

아깝지 않다 할 나이건만 서글퍼지는 건 

한동안 쭈욱 함께 같은 길 동행하던 이가 

현장 이슬처럼 하루아침 사라져 갔기에 

 

쾌거에 함께 웃고 슬픈 비애 닦아주었던 

그대 고운빛 모습이 아직도 선연 하건만 

이 아침 마른하늘 날벼락 치는 부고장에 

눈물이 하염없이 목 울음 차 고여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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