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에게

조회 수 28 추천 수 0 2021.11.22 00:47:33

시 

 

 

 

단풍에게/은파 오애숙 

 

오색 무지개 펼치려던 

연둣빛 새싹도 작열한 여름철 

태양빛에 물들어 시나브로 갈맷빛 물결 

보란 듯 출렁거리더니 

 

마지막 열차 안에서 

화려하게 장식하여 연회 연다고 

빨강 노랑 주홍 저고리 입고 어서 흥겹게 

춤추자고 징 울리는가 

 

하나 자네 그것 아는가 

메뚜기도 한 철이란 걸 그것도 

아주 잠깐 세월 일세만 어찌 그렇게도 

여유만만하고 당당한가 

 

내 이 말을 끝내려고 

불꽃놀이하고 있을 때라도 돌연 

저승사자 시치미 떼고 아수라장 만들어

문 두드릴 서녘 일세 

 

자연이 말하는 이치는 

모두에게 인생은 지극히 짧다고 

정신 좀 제발 차리라고 대변하는 걸 

그대는 알아야 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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