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이 내릴 때면/은파 오애숙

조회 수 11 추천 수 0 2021.12.01 00:17:17

함박눈이 내린다

엊그제가 가을이었기에

황량한 산야가 기억인데

겨울 길섶이다

 

어렴푸시 그어린날

추억의 향그럼 휘날려온다

친척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어깨를 흔들며 겨울 꽃 폈다

나가보렴 깨우던 기억

 

겨울인데 무슨 꽃

무슨 꽃이 필수 있나요

허나 막무가네 등 밀어내

결국 마당으로 나갔을 때

와우 눈꽃이구나

 

성긴가지 끝에 핀꽃

어찌 그리 아름다웠는지

여섯살 어린 아이의 눈 앞에

설빛의 아름다운 풍광들에

매료된 기억 휘날린다

 

그때 그 어린 나이에

아하 이게 바로 눈꽃이구나

바보 도트는 소리가 나던

내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함박눈 속에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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