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길목에서

조회 수 27 추천 수 0 2021.12.26 15:22:30

저무는 길목에서/은파 오애숙

 

바람이 쓸고

기고만장하건 맘

녹초가 되어 비로소

당신 앞에 엎드려

숨죽이고 있사와

 

만고풍산 화려한

단풍잎의 찬란함에

너울 쓰던 그 때를

기억의 실마리 잡아

은혜의 잔 마시려

 

겨울 창 앞에서

밀려드는 이 스잔함

당신의 평화로움에

안식 얻고자 주 앞에

짐 내려 놓습니다

 

인생의 쓰디쓴 잔

마시던 기억의 날개

하나씩 펼쳐 토설하매

날 향하신 긍휼의 옷

입혀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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