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나 멀리 갔다지만

조회 수 45 추천 수 0 2022.02.21 19:51:26

그대 떠나 멀리 갔다지만/은파 오애숙

 

그대 떠나 멀리 갔다지만 

그대와 백일만이라도 더 살았다면 

그대 손 꼭 잡고 더 많은 추억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갈 텐데 

 

엄동설 지나 새봄이더니 

백롱나무에 붉게 피는 꽃을 보니

자꾸만 그대가 백일동안 만이라고

함께 했으면 아쉬움 남으나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지난날 함께 했던 것에 만족하며 

행복꽃 한 아름 안았던 기억 가지고 

아쉬운 이별에 눈썹 적신다 

 

이제 내 살아갈 날 첩첩산중 

홀로 걸어가는 길 외롭고 쓸쓸해도 

우리 동행했던 그 어린 추억 머금고 

어깨 펴고 당당히 걸어가리 

 

내 아직 맘 추스르지 못하나 

날마다 하늘빛 나래 펼쳐 못 이룬 

그대의 몫 무지개 언덕 위에서 큰 꿈 

가슴에 아로새겨 나르샤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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