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03 02:59

 

 
설악, 눈꽃 상고대의 환희/은파 오애숙
 
그대 겨울을 위해 태어났는가
어찌 이리 설빛의 아름다움으로
치장해 사윈 가지마다 분꽃으로 피어
날 보러 오라 겨울 연가 부르는가
 
온누리 동면에 들어간 겨울
쓸쓸하고 외로워 서글퍼 말라고
앙상한 가지 미세한 물방울의 하모니
서리 맺혀 탄생한 상고대의 설빛
 
삭막함 날리려 환희로 피었나
서리처럼 얼어 피워낸 그대의 이름
나의 눈 상고대 집어내 입 귀에 걸린 채
신의 오묘에 입 다물지 못하네
 
한가위 무렵부터 내려 쌓인 백설
하지에 이르러 비로소 녹아 명명한 설악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겨울 산행이지만
설빛 아름다움 스륵 스미누나
 
흰 쌀가루 고운채로 뿌린 듯이
대청봉 오르며 능선 보노라니 설산은
천국인데 등반하며 온몸이 만진창
지옥문 앞에 선 듯 부들거리나
 
앙상했던 가지마다 피어난
연산호 빙그레 눈웃음치며 반기매
고난도 산행이 눈 녹듯 녹아내려
이 맛! 이게 판타지 산행일세
 
대청봉 오르는 내내 땀방울과
눈발의 치열한 전쟁 끝에 온몸에
함박 웃음꽃 피우고 있는 환희의 소리
와우! 사람 상고대 피었구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5928 모순투성인 자 오애숙 2016-01-24 1325 2
5927 감투 속에 진실 오애숙 2016-01-24 1280 2
5926 피장파장 [1] 오애숙 2016-01-24 2075 2
5925 맘으로만 冬溫夏淸이련가 오애숙 2016-01-24 1731 2
5924 사진속의 추억 오애숙 2016-01-23 1355 2
5923 당신은 누구시길래(시) [1] 오애숙 2016-01-23 1783 2
5922 설레이게 하는 이밤 오애숙 2016-01-23 1260 2
5921 새아침 에머란드빛 하늘 속에 춤추는 나 오애숙 2016-01-22 2166 2
5920 보이지 않는 사랑(시) [1] 오애숙 2016-01-21 1177 2
5919 나 그대 집 앞에서 그댈 부르네 [1] 오애숙 2016-01-22 2116 2
5918 역사의 증인 (위안부 소녀상) 오애숙 2016-01-21 1366 2
5917 겨울 끝자락 오애숙 2016-01-21 1261 2
5916 (시)역사의 산증인(위안부 소녀상 보며) [1] 오애숙 2016-01-20 1439 2
5915 피다만 꽃(위안부 소녀상을 보며) 오애숙 2016-01-20 1355 2
5914 신새벽에 오애숙 2016-01-09 1737 2
5913 소슬 바람소리에도 [1] 오애숙 2016-01-06 1900 2
5912 샛바람이 봄기운 속에 [1] 오애숙 2016-01-06 1890 2
5911 별빛 요정 되어 [1] 오애숙 2016-01-06 2079 2
5910 그대와 함께 있었던 그 순간 [1] 오애숙 2016-01-06 1766 2
5909 이별을 가슴에 안고서 [1] 오애숙 2016-01-06 1816 2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33
어제 조회수:
65
전체 조회수:
3,121,707

오늘 방문수:
30
어제 방문수:
51
전체 방문수:
996,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