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조회 수 21 추천 수 0 2022.03.26 19:55:30

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은파 오애숙

한 때는 제 본향이
그루터기인걸 알면서도
거대한 함성의 날갯짓으로
젊은이여 카르데 디엠 외치며
어깨에 날개 달았다

제 나름 목선 만들어
희망의 부레 달고 자유롭게
거친 파도 향해 불굴의 의지로
가슴에 깃발 꽂고 나래 펼쳐
자기만의 포물선 그렸지

때론 파도와 바람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서
제 몫의 실린 짐들을 하나둘
바다에 하나씩 내려놓고자
던져버릴 때 있었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뻐걱이며 나침판도 잃었으나
세월의 흔적 사이사이 흉몰의
기형에도 새들이 연가 속에
나름 보금자리 만든다

그에게 풍기는 게 있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솔한 숲의 냄새 베어 있어
연어가 어머니 강줄기 찾 듯 와
안식처 제공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148 봄의 향연(삼월에는 (시)) [1] 오애숙 2016-01-03 1441 3
147 착각 오애숙 2016-01-02 1709 1
146 그리움이 노래하는 심연 오애숙 2016-01-02 1996 2
145 가뭄에 쏟아지는 단비 [1] 오애숙 2016-01-02 1422 2
144 심연에 나부끼는 감사 [1] 오애숙 2016-01-02 1688 1
143 해야 2 (소망의 새해 동녁 햇살 바라보며) [1] 오애숙 2016-01-01 2424 2
142 송구영신 오애숙 2016-01-01 1788 3
141 문앞에 서성이는 일세대/우리네 인생 역에서(16/6/20) [1] 오애숙 2016-01-01 1693 2
140 소망의 꽃/소망참 오애숙 2016-01-01 1688 3
139 신년 일기 (송구영신) 오애숙 2016-01-01 2115 3
138 해야(한 해 끝자락 에서) [1] 오애숙 2015-12-31 1648 3
137 환한빛이 웃음 치는 밤 오애숙 2015-12-31 1946 3
136 하늘빛 푸른 안경에 [1] 오애숙 2015-12-31 1447 3
135 인생 사계(시) [1] 오애숙 2015-12-31 2214 3
134 *지는해가 석양에 잠들어도 [1] 오애숙 2015-12-29 1753 3
133 허무 [1] 오애숙 2015-12-29 1483 3
132 겨울 속에 봄인줄 알았는데 [1] 오애숙 2015-12-29 2112 3
131 초겨울 오애숙 2015-12-29 1603 3
130 수필 함박눈이 가슴에 쌓이던 그런날 오애숙 2015-12-28 2721 3
129 그리움이 파도 속에 오애숙 2015-12-27 1902 3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37
어제 조회수:
65
전체 조회수:
3,121,711

오늘 방문수:
34
어제 방문수:
51
전체 방문수:
996,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