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딧

수필 조회 수 213 추천 수 0 2018.11.18 10:34:07

가끔, 삶이 화창하다 싶은 날 있다. 오늘 같은 청명한 날 이라 싶다. 


한동안 늘 안개와 같은 세월속에 파무쳐 살아 왔다. 이유는 늦게 결혼해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언제 커서 대학생 되려나 싶었는데... 서서히 대학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내년이 되면 막내는 고등학생이 된다. 또한 큰 아들은 대학교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가 되는 해라 싶다. 하여 크리딧 준비를 반드시 해야만 좋은 대학에 입학 할 수 있어 정신 곧 춰야 된다. 준비시켜야 제대로 엄마의 몫 다 했다 말 할 수 있기에. 그런 각오 있어 홈피는 물론이고 다른 사적인 일, 지금까지 움켜 잡은 것들 하나씩 내려놓는 마음 가짐이다.


요즘 그런 이유로, "오늘도 화창한 마음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구호 내 걸어 외치듯 빈 마음으로 정보가 생기면 움켜 잡느라 안간 힘쓰고 있다. 그러던 중에 한 통의 카카오톡이다. '비보이' 배우는 학원 [진발래]에서 왔다. 내용은 거리 청소 통해 11월 17일 커뮤니티 봉사상 받게 할 수 있는 찬스가 왔다. 하지만 아들에게 지혜롭게 참여 하게 하는 방법이 문제였다. 하여 답변은 무조건 참석하겠다는 답신에 댓글에는 원장님께서 대학을 위한 크리딧이니 꼭 참석하라고 권고 하신다면 참예하게 하는데 더 도움 되리라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밀어 붙여 주세요. 간곡하게 부탁의 댓글로 보냈다. 아이들에겐 "크리딧 준비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를 반복적으로 물어 봤다. 자연스레 맘의 준비 위한 목적이다.


결국 엄마의 승리가 휘날레 부는 아침이다. 마음에 청신호에다 날씨까지 청명한 가을 날씨다. LA 가을은 우기철이라 가끔 비도 오지 않아도 매지구름이 시가지를 감쌀 때 많이 있다. 가끔은 스산한 바람으로 으스스함으로 다가 올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소위 아낙네의 '계 탄 날'처럼 화창한 날이다.  마음에서 희망의 나팔이 빰빠라 밤빠 불고 있으나 아이들이 깨어 날 줄 모른다. 간밤에 교회에서 늦게 온데다 새벽 2시 넘어서까지 게임하다 잠잤으니, 일어나기 어려운 듯 막내가 투정 부린다. 내게 무슨 관계 있는 일이냐고 따지는듯 잠에서 깨지 못하고 옹알 거린다. 다행히 큰 아들의 방을 노크하니, 알겠다는 사인을 하며 가까스레 중앙일보 파킹랏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한다


아들이 근 일년 동안 어깨 회전근계 파열로 오른 손을 쓰면 안되는 것에 걱정 되었는지. "엄마도 함께 가시게요? " 묻는다. 걱정마, 엄마는 곱게 앉아 뜨게질이나 할거야. 끝나면  비전스쿨에 가야지."라고 답변하며 이것저것 주섬주섬 비닐 백에 담아 서둘러 집을 나선다. 무사히 도착하여 옷 받고 함께 기념 사진을 끝내고 윌셔지나 6가와 스테이플러에서 4가 쪽을 배정 받았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그곳을 청소하고 있어 정한 곳은 벌몬 6가에서 월셔 쪽이다. 아들이 청소하는데 본이 안되는 것 같아 가지고 간 물건을 차안에 넣고 청소도구를 잡았다. 비가 여름 끝자락에 한 번 만 내려 거리가 지저분 하다. 사계절 꽃으로 만발한 천사의 도시가 오물로 냄새가 불쾌하게 풍겨 기분 상하게 한다. 지나는 자도 인상 쓰는 모습이다.


가롯수에는 갈바람 불어 멀쩡한 나뭇잎이 무리져 떨어져 있다. 아 가을이구나. 새삼 가을임을 느껴 본다. 도로 곳곳 갈색의 낙엽이 군집하여 있거나 흩어져 있다. 자세히 보니, 일부는 초록이고 일부는 황톳빛이다. 길에 흩어진 낙엽과 간혹 눈을 어지럽히도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어 모았다. 하지만 쓰레받이가 너무 무거운것 같아 놓고 왔기에 일일이 손으로 움켜 잡아야만 했다 빳빳한 종이라도 있었다면 쉽게 할 수 있으련만 스레받이 대용이 누구에게도 없었기 때문이다. 청소를 하면서 깨끗하게 해 놓고 돌아서면 갈바람으로 다시 낙엽에 길가가 엉망이 될텐데...  근심 일렁이었으나 지혜가 가슴에 노크하여 근심의 물결을 허공에 날린다. 낙엽을 운집해 심은 작은 나무 밑어 넣어 바람으로 날리지 않게 하자 의견을 내놨다.


가장 눈에 거슬린 것은 정류장 근처 쪽 [데니스]앞 관상용으로 심어 놓은 작은 ,나무밑엔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다. 끌고 나오니,  두어 봉투의 쓰레기 양이 나온다. 속이 시원할 정도다.  옆에 계신 진발레 원장이 ".데니스에서 상 줘야겠네!" 진담 반 농담 반 일 정도의 양이다. 누구를 위한 것이든 일단 청결해져 맘의 체증이 사라지는 듯 한 날이다. 옆에서들 한 마디씩 거둔다. 사람들이 어찌 이 모양인지.  쓰레기를 모두 나무밑에다 수셔 집어 넣었네... 아니 [데니스]에서는 관심도 없나, 쓰레기로 음식점이 둘러 진 처 있네....나뭇잎의 흩날림을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관상용으로 심은 화단의 낙엽을 쓸다 청소한 화단으로 마음까지 홀가분한 기분이다. 

 

청소하면서도 연신 마음에서는 '아 가을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낙엽들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이 눈에 잡힌다. 낙엽이 되면 돌아 온데로 가야 하건만 비가 오지 않아 그저 쓰레게가 되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신문지상이나 메스컴에 떠 도는수많은 낙오자가 스쳐 지나간다. 아들이 사춘기 시기라 이 시기를 잘 보내고 올곧게 잘 자라 사회가 원하는 자로 우뚝서서 역시, 대한민국 사람을 달라! 역시 크리스천이었군!  그런 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아니 남보다 띄어나지 않다 해도 제 밥 벌이 잘 하고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살아 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싶은 마음이다. 


돌아오는 길이다. 막내가 작은 봉투을 들고 앞서 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유는 집합 장소까지 가면서 혹시 덜 청소된 쓰레기를 줍기 위해 들고 간다고 한다. 20Kg 정도 쌀 푸데 2~3배의 크게다. 무게도 어느 정도 무거운지 낑낑대고 가지고 가고 있다. 한 편으로는 "다른 아이와 함께 들고 가지" 라고 말하려다 말을 멈춘다. 신호등에서 엄마를 위해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엄마가 신호 대기에서 쓰레게를 발견하고 줍는데 신호가 바뀌어

다른 사람은 다 건너고 아들만 기다리며 쓰레기 봉투를 혼다 들고 있게 된 거 였다. 하지만 아침에 왜 가냐고 투덜 되던 막내가 아니었다. 오히려

가면서 꼼꼼하게 휴지를 손으로 집어 넣는다. 대견하기 까지한 마음이 든다. 어느사이 아들이 마음까지 훌쩍 큰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막내가 6개월 후에는 중학교 졸업한다. 큰 아들은 존 마셜 SAS 반에서 이 번 3학기 모두 A학점인데 막내는 졸업도 자칫 졸업도 못게 될 수도있다. 학교 통보가 왔다. 과목중에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이라도 있으면 졸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기막힐 노릇이다. 머리가 나쁘면 어쩔 도리가 없는데 성적은 좋은데 숙제를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란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결국 책임감도 없게 되어 문제가 되기에 마르고 닳도록 노래 불러도 막내는 [소 귀에 경읽기] 였다. 하지만 오늘 모습에서 희망빛이 보인다. 엄마를 위해 기다려 주고 가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휘파람이 저절로 흥얼거려 그래, 아직 남은 학기가 있으니 해 낼 거야, 긍정이 날개깃 연다.


거리에 낙엽 몇개가 보인다.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들이 이리저리 방황치 말고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진액의 보약이 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생각에 잠기며 ' 나의 남의 인생 얼마런가.. '  개수 할수 없는 것이 인생이나, 분명한 것은 얼마 남지 않는 인생 길이다. 하여 하늘빛에 슬은 맘 간직하여 올곧게 직진하리라 다짐한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한 자원봉사가 뜻 깊은 마음으로 다가 온 날이다. 두 아들과 참석한 모든 이에게 값진 날이길 바란다. 대학 진학 위한 커뮤니 봉사상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수고 생각하며 공중도덕을 좀더 잘 지키는 사람으로 아름다운 사회 만들어 가는 일원이 되야 겠는다는 깨닫음 하나 얻는다면 가장 큰 값어치 얻었으리라 싶다.


여전히 거리에 낙엽 한 두잎 떨어져 있다. 허나 피곤 모르는 청명함 반짝이는 날이다


오애숙

2018.11.18 13:49:20
*.175.56.26





가끔, 삶이 화창하다 싶은 날 있다. 오늘 같은 청명한 날이라 싶다. 


한동안 늘 안개와 같은 세월 속에 파묻혀 살아왔다. 이유는 늦게 결혼해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언제 커서 대학생 되려나 싶었는데…. 서서히 대학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내년이 되면 막내는 고등학생이 된다. 또한 큰아들은 대학교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가 되는 해라 싶다. 하여 크리딧 준비를 반드시 해야만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어 정신 곧 춰야 한다. 준비시켜야 제대로 엄마의 몫 다 했다고 말할 수 있기에. 그런 각오 하고 있어 홈피는 물론이고 다른 사적인 일, 지금까지 움켜잡은 것들 하나씩 내려놓는 마음가짐이다. 하여 이 번 여름방학을 시점으로 박차를 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 그런 이유로, "오늘도 화창한 마음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구호 내걸어 외치듯 빈 마음으로 정보가 생기면 움켜잡느라 안간 힘쓰고 있다. 그러던 중에 한 통의 카카오톡을  발견했다. '비보이' 배우는 학원 [진발래]에서 왔다. 내용은 거리 청소 통해 11월 17일 커뮤니티 봉사상 받게 할 기회다. 하지만 아들에게 지혜롭게 참여하게 하는 방법이 문제였다. 하여 답변은 무조건 참석하겠다는 답신에 댓글에는 원장님께서 대학을 위한 크리딧이니 꼭 참석하라고 권고하신다면 참여하게 하는 데 더 도움 되리라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주세요. 간곡하게 부탁의 댓글로 보냈다. 아이들에겐 "크리딧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를 반복적으로 물어봤다. 자연스레 맘의 준비를 위한 목적이다.


결국 엄마의 승리가 피날레 부는 아침이다. 마음의 청신호에다 날씨까지 청명한 가을 날씨다. LA 가을은 우기라 가끔 비도 오지 않아도 매지구름이 시가지를 감쌀 때 많이 있다. 가끔은 스산한 바람으로 으스스함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소위 아낙네의 '계 탄 날'처럼 화창한 날이다. 마음에서 희망의 나팔이 뺨 빨라 밤빠 불고 있으나 아이들이 깨어날 줄 모른다. 간밤에 교회에서 늦게 온 데다 새벽 2시 넘어서까지 게임을 하다 잠잤으니, 일어나기 어려운 듯 막내가 투정 부린다. "내게 무슨 관계 있는 일이냐"고 따지는 듯 잠에서 깨지 못하고 옹알거린다. 다행히 큰아들의 방을 노크하니, 알겠다는 사인을 하며 가까스레 중앙일보 파킹랏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한다.


아들이 근 일 년 동안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오른손을 쓰면 안 되는 것에 걱정되었는지. "엄마도 함께 가시게요? " 묻는다. "걱정 마, 엄마는 곱게 앉아 뜨개질이나 할 거야. 끝나면 비전스쿨에 가야지."라고 답변하며 이것저것 주섬주섬 비닐 백에 담아 서둘러 집을 나선다. 무사히 도착하여 티셔츠 받아 함께 기념사진을 끝내고 윌셔 지나, 6가와 미국 문구점에서 4가 쪽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다른 팀이 그곳을 청소하고 있었다. 정한 곳은 벌몬 6가에서 월셔 쪽이다. 아들이 청소하는데 본이 안되는 것 같아 가지고 간 물건을 차 안에 넣고 청소도구를 잡았다. 가을비가 여름 끝자락에 한 번 만 내려서 인지. 거리가 지저분하다. 사계절 꽃으로 만발한 천사의 도시가 오물로 냄새가 불쾌하게 풍겨 기분을 상하게 한다. 지나는 사람도 인상 쓰는 모습이다.


가로수에는 갈바람 불어 멀쩡한 나뭇잎이 무리져 떨어져 있다. 아,  가을이구나. 새삼 가을임을 느껴 본다. 도로 곳곳 갈색의 낙엽이 군집하여 있거나 흩어져 있다. 자세히 보니, 일부는 초록이고 일부는 황톳빛이다. 길에 흩어진 낙엽과 간혹 눈을 어지럽히고 있다.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어 보았다. 하지만 쓰레받기가 너무 무거운 것 같아 놓고 왔기에 일일이 손으로 움켜잡아야만 했다. 빳빳한 종이라도 있었다면 쉽게 할 수 있으련만 쓰레받기 대용이 누구에게도 없었기 때문이다. 청소하면서 깨끗하게 해 놓고 돌아서면 갈바람으로 다시 낙엽에 길가가 엉망이 될 텐데 일렁이었으나 지혜로 근심의 물결 허공에 날린다. 낙엽을 작은 나무 밑에 넣어 바람으로 날리지 않게 하자 의견을 내놨다.


가장 눈에 거슬린 것이 있다. 정류장 근처 쪽 [데니스] 앞 관상용으로 심어 놓은 작은 나무들 밑엔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끌고 나오니, 두어 봉투의 쓰레기양이 나온다. 속이 시원할 정도다. 옆에 계신 진발레 원장이 ".데니스에서 상 줘야겠네!" 진담 반, 농담 반,  정도의 양이다. 누구를 위한 것이든 일단 청결해져 맘의 체증이 사라지는 듯한 날이다. 옆에서들 한 마디씩 거둔다. 사람들이 어찌 이 모양인지. 쓰레기를 모두 나무 밑에다 쑤셔 집어넣었네. 아니, [데니스]에서는 관심도 없나, 쓰레기로 음식점이 둘러 진 처 있네……. 하지만 이렇든 저렇든 나뭇잎의 흩날림을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관상용으로 심은 화단의 낙엽을 쓸다가 청소한 화단으로 마음마저 홀가분한 기분이다.


청소하면서도 연신 마음에서는 '아 가을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낙엽들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이 눈에 잡힌다. 나뭇잎이 낙엽이 되면 돌아온 데로 가야 하건만 비가 오지 않아 그저 쓰레기가 되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문득 신문 지상이나 매스컴에 떠 도는 수많은 낙오자가 스쳐 지나간다. 아들이 사춘기 시기라 이 시기를 잘 보내고 올곧게 잘 자라 사회가 원하는 자로 우뚝 서서 역시, 대한민국 사람은 달라! 역시 크리스천이었군! 그런 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아니 남보다 뛰어나지 않다고 해도 제 밥벌이 잘하고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싶은 마음이 부모 마음인데 이런 마음 언제나 알런지...


돌아오는 길이다. 막내가 작은 봉투를 들고 앞서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유는 집합 장소까지 가면서 혹시 덜 청소된 쓰레기를 줍기 위해 들고 간다고 한다. 20kg 정도 쌀 봉투 2~3배의 크게다. 무게도 어느 정도 무거운지 낑낑대고 가지고 가고 있다. 한 편으로 맘이 불편해 "다른 아이와 함께 들고 가지"라고 말하려다 말을 멈춘다. 신호등에서 엄마를 위해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엄마가 신호 대기에서 쓰레기를 발견하고 줍는 걸 보고 신호가 바뀌어 다른 사람은 다 건너가도 엄마 위해 막내가 기다리며 쓰레기봉투를 혼자 들고 있던거다. 아침에 " 왜 가냐"고 투덜대던 막내가 아니었다. 함께 가면서도 이리저리 살피며 꼼꼼하게 휴지를 손으로 집어넣는다. 대견한 마음이 든다. 어느 사이 아들이 마음마저 훌쩍 큰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막내가 6개월 후에는 중학교 졸업한다. 큰아들은 존 마셜 SAS 반에서 이번 3학기 모두 A 학점인데 막내는 졸업도 자칫 졸업도 못 개 될 수도 있다. 학교 통보가 왔다. 과목 중에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이라도 있으면 졸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기막힐 노릇이다. 머리가 나쁘면 어쩔 도리가 없는데, 성적은 좋은데 숙제를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란다. 숙제하지 않으면 결국 책임감도 없게 되어 문제가 되기에 마르고 닳도록 노래 불러도 막내는 [소귀에 경 읽기] 였다. 하지만 오늘 모습에서 희망 빛이 보인다. 엄마를 위해 기다려 주고 가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휘파람이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거리에 낙엽 몇 개가 더 보인다.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들이 이리저리 방황치 말고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진액의 보약이 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생각에 잠기며 ' 나의 남의 인생 얼마런가…. ' 개수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나, 분명한 것은 얼마 남지 않는 인생길이다. 하여 하늘빛에 슬은 맘 간직하여 올곧게 직진하리라 다짐한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한 자원봉사가 뜻깊은 마음으로 다가온 날이다. 두 아들과 참석한 모든 이에게 값진 날이길 바란다. 대학 진학을 위한 커뮤니티니 봉사상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수고 생각하며 공중도덕을 좀 더 잘 지키는 사람으로 아름다운 사회 만들어 가는 일원이 돼야겠는 다는 깨달음 하나 얻는다면 가장 큰 값어치 얻었으리라 싶다.




여전히 거리에 낙엽 한두 잎 떨어져 있다. 하지만 피곤 모르는 청명함 반짝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62 수필 봄은 어디서 오는가/은파 [시마을] [4] 오애숙 2020-02-20 33  
61 수필 [발렌타인 데이] 1달로로 행복 바이러스 만들기/은파 오애숙 2020-02-10 28  
60 수필 입춘을 앞에두고서/은파 오애숙 2020-02-02 18 1
59 수필 소중한 2월을 맞이 하며 오애숙 2020-01-31 38 1
58 수필 2 오애숙 2020-01-31 29  
57 수필 떡국 먹으면서 오애숙 2020-01-23 28 1
56 수필 노년의 바람 웹담당관리자 2020-01-14 67  
55 수필 P) --- 할로윈데이 오애숙 2019-10-31 51  
54 수필 수필==한가위 오애숙 2019-09-15 449  
53 수필 장학금 신청 오애숙 2019-06-29 98  
52 수필 오 평화의 왕이시여 오애숙 2018-12-23 85  
51 수필 그 사람이 좋아 하는 것 오애숙 2018-12-12 254  
50 수필 옛 추억의 그림자 속에 물결치는 경쾌함 [1] 오애숙 2018-12-12 302  
49 수필 눈 덮인 하얀 언덕 위에서 오애숙 2018-12-03 357  
48 수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12월 오애숙 2018-12-02 343  
47 수필 가끔 삶에 화창한 날 있다 오애숙 2018-11-21 268  
» 수필 크리딧 [1] 오애숙 2018-11-18 213  
45 수필 기러기 오애숙 2018-09-13 338  
44 수필 가을 길섶에서 [1] 오애숙 2018-09-04 184  
43 수필 신문의 글귀 유난히 크게 다가오던 날/은파 오애숙 오애숙 2018-08-17 413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82
전체 조회수:
3,119,730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40
전체 방문수:
994,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