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바람

수필 조회 수 67 추천 수 0 2020.01.14 17:16:05

                                        노년의 바람/은파

 

 

새해엔 꽃길만 걷으세요. 축복 어린 메세지에 미소짓는다. 아마도 올해는 흰색 쥐띠 해라 싶어 심중에 경자년 자체가 꽃길로 날 인도해 주는 것만 같다. 생각이 행동을 낳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런 생각이 은연 중에 박제 되어 있는 것인지.

 

 

얼마 전 뉴스에서 귀가 눈이 주목하는 것이 있었다. 연말연시가 되면 십이지 동물을 조명하는 전시다.국립민속박물관네서 특별전으로 '쥐구멍에 볕 든 날'을 연다해 했다. 이전시의 1부는 '다산(多産)의 영민한 동물'로 우리 민속에서 쥐가 다산과 풍요, 영민과 근면을 상징하는 동물로 인식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했고. 2부는 '귀엽고 친근한 동물'로 나눴다. 현대에 민첩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투영된 쥐의 모습을 보여준다. 톰과 제리 캐릭터를 그린 도시락, 십이지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 '요괴메카드' 장난감 등으로 전시 공간을 꾸민다는 보도가 기억난다. 또한 꿈에 쥐가 길을 인도하면 길몽이라는 꿈풀이가 있는 까닭인지...

 

 

말만 들어도 기분 좋다. "새해엔 꽃길만 걸으세요." 하여 인삿말을 바꿔야 겠다. "주안에서 평안하세요.""주 안에서 새해에는 꽃길만 누리세요."그동안 일궈놓은 것들을 주님 안에서 풍족함을 누리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콩심은데 콩 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팥을 심었는데 절대로 콩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요행을 바란다. 그 요행의 대표격은 로또 당첨일 게다. 문제는 우연히 대박이 났는데 거기에 맛들려 쪽박을 차게 되는 것이 문제라 싶다. 예전에 아는 지인이 있었다. 그는 비지니스 차원으로 라스베가스를 일 년에 2번 정도 간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겸사 겸사로 게임을 했는데 만불정도의 잿팟이 터졌다.

 

 

결국 그는 잿팟의 그 짜릿한 맛을 못 잊어 병을 앓고 있었다.지독한 고질병이다. 아직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라스베가스나 게임중독이라는 단어나 윌셔 거리 지나치다 예전에 그의 비지니스 지점을 보면 문득 그 사람이 스쳐지나갈 때 있다. 그가 그곳 라스베가스에 갈 때 마다 가는 길에 졸지 않으려고 계속 전화상으로 대화를 요청했던 기억이 추억으로 남은 까닭이라 싶다. 하지만 그 장소는 다른 품목이 자리잡고 자취를 감춘지 오래되었다. 계약이 만기가 되어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인지. 아니면 비지니스 안되어 샌프란시스코에서만 하나. 염려의 바람 가슴에 분다. 전공 통해서만 꽃길 누리길 바라는 맘에서다.

 

 

가끔 문자가 오거나 인삿말을 받을 때 마다 생각한다. 이생의 길 속에서 꽃길만 걷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잘 포장된 꽃길만 걷는자가 몇 사람이나 될런지. 의문이 생긴다. 누구에게나 세상사엔 희로애락의 물결이 닥쳐 오는 법이다. 그 물결이 때로는 작게 때로는 높은 파도의 물결이다. 똑같은 상황을 맞이해도 어떤이는 이까짓것, 적수가 안되지만 어떤 이에겐 그것이 넘지 못한 암벽이 될 수 도 있다. 하여 꽃길의 그 향그럼에만 취해 걷지 말고 꽃진 후 열매향해 지혜롭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야 참다운 꽃 길을 걷는 것이라 싶다.

 

 

인생사 예전 같으면 회갑 잔치 여는 이순의 열차 탄 까닭인지. 세월의 강 뒤 회도라서 보니. 그 옛날이 살랑이는 물결로 눈인사한다. 당시에는 커다란 산이 었고, 거센 폭풍우였다. 작금 연륜속 피어나는 건 호숫가의 파문돌이 일 뿐 아침햇살에 없어질 미미한 안개다. 근래 수년을 글 쓴다고 한여름의 베짱이의 신선놀음에 빠진 것 같고 건강 챙기지 못해 쥐구멍 찾아 절필하고자 할 때가 손으로 헤아릴 수 없었으나 얻는 것도 있다. 등단한지 십년도 넘었는데 작품 70편이 안 되어 시집을 만들지 못해 무늬만 시인이라는 소리 듣거나 작품도 못 쓰면서 문학상에 연연하는 이들 보며, 그래! '쥐구멍에 볕 들 날있지.' 긍정의 나래 펼치고 있기에.

 

 

작금, 황혼의 해질녘이다.심연에 아련하게 꽃향기 풍겨온다. 꽃길 위에서 지금껏 심은 것으로 종착역에 다달아 설 때 까지 누리는 게 행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라 싶어 병충해 입지 않으려 주위를 살핀다. 열차 안에 주님의 평강 누리길 원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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