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유산

수필 조회 수 2142 추천 수 1 2016.01.27 20:45:14


                                                                    기록 유산

 

                                                                                                                                                                                                은파 오 애 숙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수도 없이 많이 있다. 그중에 특별히 다른 것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글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 옮긴다는 것은 후대로 이어질 수 있게 하여 값진 기록유산을 만들 수 있게 하므로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때로는 잘못된 학설로 혼미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록이 있기에 후세대는 그것을 토대로 발전하고 반성하며 또 다른 계획을 세워 발전시켜 나간다.


  조선 왕조도 오백 년 기록이 남아 있기에.  미국에 있어도 역사를 배우며때론 드라마를 통해 배운다. 그 기록을 작가에 의해 만들어질 때에는 때론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그 시대에 맞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록된 원 뿌리가 있기에 그것을 즐기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며 배운다.

 

  인간이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기에 학자가 생겨났다. 일상에서  아들에게 일기 쓰는 것을 중요시하여 강요한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아무리 머릿속에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고, 배움이 많아도 기록에 남기지 않는다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아들이 어릴 땐 곧잘 글을 써 상도 많이 탔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기 분야가 두드러지면서 글하고는 멀어졌다. 학년이 높아 가면 갈수록 열심을 내야 하는 것이 중수필essay이다. 시험을 칠 때도 그렇고 대학 원서 낼 때도, 취업 시에도 자기 사상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 나올 때는 논문을 통과되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약간의 논문 비를 내야 통과되지만. 박사 역시 논증을 통해 통과된 논문만이 박사증서를 받게 되어 비로소 박사라는 명칭을 얻게 된다. 그 이유로 중수필 쓰는 요령을 배우는 학원을 보내 볼까 라는 마음으로 심란하기도 하다.

 

  시인은 시를 쓸 때만 시인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시 쓰는 것도 수필 쓰는 것도  사물을 어떻게 보고 관찰하느냐에 따라 시가 되거나 수필이 된다. 똑같은 사물을 각자 주워진 환경 속에서 이성으로 개념, 구성, 판단, 추리하므로 어떤 형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분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글은 쓰는 이에 따라 소설이 되기도 한다. “수필을 약탕기에 넣고 졸이면 시가 되고 가마솥에 끓이면 소설이 된다.” 시를 쓰거나 수필을 쓸때 그 작품을 소설로 쓰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물론 마음에서 메아치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강 건너간 불구경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가 되지만.

 

  특별히 시는 언어의 배열에 따라 일정한 규율로 쓰는 글이다. 운문의 형태로 쓰는 글이기에 예로부터 높이 평가했다 싶다. 사물을 채석장에서 고운 모래를 망으로 걸러내듯 앞서 서술한 바처럼 사물을 사유 체로 걸러 내는 작업을 하여 완성한다.

 

  시를 보통 생명의 언어인 동시에 영혼의 메아리라고 표현한다. 주제 속에서 소제를 통해 진실을 윤활유로 연결고리에 함축시키거나 접착을 시킨다. 사물을 통해 비교하거나 은유하거나 의인화시키거나. 등으로 작품을 짜임새 있게 고밀도로 작품을 완성한다.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한다. 한자가 그렇게 뜻을 설명하고 있다. 시와 달리 일정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글이다. 글 쓰는 이의 환경 속에서 인생 체험을 통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산문문학의 한 갈래다. 다시 말해 글자의 수나 운율에 제한을 두지 않기에.

 

   글 쓰는 사람은 자기의 사상이나 감정을 지면 위에 써 내려간다. 잘 쓴 글이든 그렇지 않든 진실로 쓴 글이라면 영혼의 샘물가에서 숨 쉬며 평온을 노래하는 글이라 싶다. 비록 삶에 찌들어 아픔을 노래하는 글일지라도 글을 통해 스스로 치유되기 때문에 유일한 샘터가 된다.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누군가 내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하나를  다시 포인트 해 보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똑 같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점은 사색하며 글을 써 기록을 남긴다고인간은 생각 하는 존재다. 생각며 자기를 반성한다. 또한 생각하는 바를 기록한다


  나는 한국인 이다. 한국의 얼을 향그럼으로 글을 쓰고 싶다. 그 기록이 후세에 전하여 기록 유산을 남긴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당장 내 아이들을 위해 글 쓴다. 언제인가 보게 될 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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