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념 

                                                                "허공 울리는 절규" 
                                                                                                                                                                          

                                                                                                                                                      은파 오애숙

 


   아래영상 수필은 2014년 어머니가 돌아 가시기 전 양로병원에서 입원 중이실 때 쓴 시 '낯선 허공'과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쓴 시 "춤추는 환희 속의 가슴앓이" 를 연결시켜 수필로 만들었습니다. 

 

   2015년 7월 21일  홈피에 올린를  수필을 영상수필로  8월5일 "허공울리는 절규"로 올리고 8월8일에 광복70주년 기념 수필로 유투브에 올린 수필 입니다. 


http://kwaus.org/index.php?_filter=search&vid=asoh&mid=asOh_create&search_keyword=허공&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19367



오애숙

2015.08.11 17:09:35
*.164.218.168

 


  
수필

허공 울리는 절규

 

                                                                                                                                                                                                      은파   오  애  숙 

 

 

   청명한 날이다유리창 너머 햇살이 파란 하늘에 반짝인다파란 하늘 속에 새들이 지저기며 날아가는 모습이 정겹다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어머니가 계시는 곳을 찾아 나섰다.

   어머니가 계신 곳은 양로병원이다일주일 전에 이머전시로 입원하고 양로병원으로 옮기셨다양로병원이 내가 사는 아파트 코앞이다하지만 다른 곳의 아파트를 정리하기 위해 밤을 세우다시피한 후 현관을 나선 것이다앞마당에선 자카르타가 만개되어 보랏물결로 흩날린다풀섶에선 진녹색의 푸르름이 눈웃음치며 놀자고 손짓하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병원에 들어서니 피곤이 눈꺼풀을 덮는다피곤이 물결 치며 시야를 가렸다결국 병문안으로 간호하던 중 침대에서 잠이 든 것이다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눈 떴다.

     박 선생언제 와?

   이삼 분 간격으로 몇 시간 부르짖는 절규다나의 어머니도 그 절규 소리에 깨어 나셨다고 말씀하신다. 간호사가 일제 강점기에 징용으로 끌려가 잃었던 약혼자를 부르짖고 계시는 거라고 귀뜸해 주셨다어머니도 잠에서 깨어 나시자항상 지켜보던 자리에 아버님이 안 계셔서 마음이 이상하고허전 하시 단다염려로 가득한 마음에 조용히 입을 연다.“엄마아버지가 잠깐 안계시다고 마음이 이상하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세요아버지는 오늘 안 오세요일 주일 동안이나 엄마 곁에 계셨어요하나님께 아버지 먼저 보내시고 1~ 2년 후에 뒤따라 가신다고 말씀 하신 것 기억나지 않으세요?” 기억을 상기시키며 위로 하였다하지만 “아니야내가 먼저 갈 테야눈 뜨면 바로 내 앞에서 빙그레 웃으셨는데아버지가 안 보이시니마음이 정말 이상해.”어머니는 아버지를 먼저 보낼 수 없단다어머니의 인생에 비가 오나눈이 오나 아버지가 옆에 계셨기에 순풍에 돛을 달아 항해 한 것이라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계속 아버지가 앉아 계시던 곳을 바라보시며 몇 번이고 소가 입안에서 여물을 반복하여 씹듯. “정말 이상해!  아버지가 안계시니정말 이상해.”를 반복하신다.

  

  시간이 되어  보금자리로 돌아왔다아파트 창문을 열고 병실을 바라다본다침대에 누워 계시는 어머니가 희미한 달빛 속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것 같았다. 병실에서 부르짖던 할머니의  목멤이 아직 귀에 쟁쟁하다지금도 시도 때도 없이 외치고 계실 어르신의 절규가어디 그 분 만의 한이 겠는가타향살이에 나라 잃고 이억만리에 와서 받은 서러움 속에 스며 있는 한 맺힌 그리움일 게다어느 사이에 우리네 부모님들이 이민 일 세대에 오셔서 고생하신 한 많은 세월이 사위어 가는 달빛과 어머니의 인생이 연결고리 되어 허공 속에 머문다할머니의 외침을 생각해 보았다한 많은 세월저물어가는 인생 녘에 달그림자로 들어가 결코 낯선 허공에 외치는 절규가 아닌우리네 한겨레 혈맥 속에 흐르는 애환이라 싶다아니 지금은 그것이 전원 교향곡 되어 한겨레 속에 뭉쳐 혈맥 속의 피어오르는 하모니라 싶다하지만 어머니가 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은 결코 사위어가는 어스름 달빛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할머닌 오랫동안 양로병원에서 입원하셨는지찾는 이가 없었다그곳에 계시는 대부분 모두가 외로워 보였다그래서 였을까어머니를 모신 그 양로병원에 가서 몇 년 전에 여러 번 레크레이션을 진행 하며 하나님은 어머님을 사랑하세요.” 한 분, 한 분께 악수 청하면 모두들 반가이 딸을 맞이하듯 악수에 응하시던 모습이 새삼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얼마안 있으면 광복 70주 년이 돌아온다인터넷을 열고 광복 70주 년 전으로 들어 가 본다한민족의 애환이 담겨져 있다과거 조선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였다하지만 황사가 휘몰아치더니일제압박 속에 36년이라는  통한의  긴 세월 피바다를 이루었다. 창시개명에 언어 박탈, 전쟁을 위한 약탈과 청년들의 징용아리따운 숫처녀들이 위안부로 끌려가야만 했던 애한哀恨의 세월이었다.  하지만 고뇌의 응집이 사위어가는 달빛 속에 한 겨레의 혈맹 속에 모아졌다. 불행중 다행이었다굳센 결단의 피가 산 넘고 바다 건너 출렁이었다. 애국가의 가삿말처럼 하나님이 보우한신 까닭일까? 세계만방이 격분으로 하나 되어 폭발하였다이윽고 은빛 물결에 휘영청 보름달 떴다비발디의 사계에 녹아진 우레 같은 함성이 어둑새벽 쇠사슬 끊고 자유의 기쁨 속에 애끓던 심장의 고동이 밀물되어 울려 퍼지는 만세소리가 산 넘고 들 넘었다광복의 자유 물결 속에 다시 동족상단의 비극이 있었다참혹한 비극이었다그 후 다행히도 안정권에 진입하였다고뇌 속에 역사가 바뀌었다새마을 운동이 이른 아침부터 새벽종소리 속에 울려 퍼지고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역사의 획을 그을 수 있었던 경제 계획 5개 년으로 일일상권에 진입하였다공장기계소리도 은빛 날개를 달아 물결치는 파노라마 속에 세계의 문을 열어 제키었다한겨레의 땀방울이 전원 교향곡 속에서 울려 퍼지더니 이제 전자제품이 국제시대에 세계시장을 점령하였고한류열풍과 체육인들이 연이여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자랑스럽게 태극기가 세계 속에 펄럭이고 있다. “아 대한민국필승코리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한의 아들딸들로 세계로 뻗어나가 가슴에 한을 뚫었으나통일은 먼 것인가힘 모아 통일한국 이루어 하나 될 한 겨레에게 당부하고 싶다이제 한겨레로 뭉칠 시대라고손에 손을 마주잡고서.

   우리네 과거사는 북방으로부터 외세의 황사에 이르기 까지 끊임없어 괴롭힘을 당했다타향살이에 사시던 선조들이 사탕수수 헤치며 임 그리듯 얼마나 나라님 그리워 애타게 부르 짖었을까조국의 애환 속에 눈물로 떠나온 산천초목그리운 화려강산그리움에 목말라 눈물의 한 세월 살다 응어리 안고 끝내 가셨던 우리네 부모님들……과거의 처참한 역사와 병실의 어르신의 절규가 결코 허공속에 울리는 외침이 아니라는 것이 현실 속에 오버렙 되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82 수필 -수필- 똥메달 외 하늘시인, 특별한 음악회 오애숙 2015-01-09 5269 4
81 수필 오롯이 가슴에 피어나는 그곳 오애숙 2015-04-09 4159 4
80 수필 학창시절 보랏빛 추억 [2] 오애숙 2015-06-07 3952 4
79 수필 수필 -물위에 떠다니는 인생의 돛단배 오애숙 2016-05-28 3823 1
78 수필 하늘시인 [1] 오애숙 2014-12-27 3406 5
» 수필 광복 70주년 기념 수필 "허공 울리는 절규" 영상 수필 오애숙 [1] 오애숙 2015-08-11 3248 4
76 수필 신선초와 어머니 [2] 오애숙 2015-09-24 3238 4
75 수필 오애숙 2015-06-07 2971 4
74 수필 천연 인슐린 여주의 추억 [4] 오애숙 2015-10-08 2937 4
73 수필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꽃 송일 생각하며 오애숙 2015-12-18 2864 3
72 수필 겨울의 문턱에서 [1] 오애숙 2015-12-26 2856 2
71 수필 LA 그리픽스에서 [2] 오애숙 2015-12-17 2788 3
70 수필 시인의 마음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시) [2] 오애숙 2015-06-07 2753 4
69 수필 함박눈이 가슴에 쌓이던 그런날 오애숙 2015-12-28 2721 3
68 수필 저무는 한 해, 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오애숙 2015-12-25 2660 3
67 수필 힐링(첨부) 오애숙 2016-03-18 2590 1
66 수필 여름 휴가철 오애숙 2016-06-05 2496 1
65 수필 공기중 비타민 [1] 오애숙 2015-12-03 2319 3
64 수필 노년이 영광이길 소망하는 이 아침 오애숙 2016-07-13 2299 1
63 수필 이 아침에 [2] 오애숙 2015-09-15 2150 4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10
어제 조회수:
82
전체 조회수:
3,119,740

오늘 방문수:
8
어제 방문수:
40
전체 방문수:
994,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