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문화 새벽송 돌기/은파 오애숙

 

 옛날이나 현재나 크리스 마스는 축제의 날이다. 기독교인들이든 비 기독교인들이든 거의 모든 이들이 그렇다 싶다. 하지만 어린 시절 추억 가슴에 남는 추억은 크리스마스 이브 프로그램과 새벽송 돌기다.

 

 지천명 고지에 피어오르는 추억이 가슴으로 휘날려 온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억은 온 교인이 모여 아기예수 탄생을 기념을 위해 교회로 모였다. 오직 아기 예수님의 탄신을 축하하기 위한 예배였다.  예배와 찬양을 통해 예배 드린 후 2부 순서로 유치부의 깜찍한 인사와 캐롤송을 시작으로 초·중·고·대학부·청· 장년에 이르기까지 아기 예수님께 드리기 위해 여러 날 준비했던 그 모든 찬양과 율동·성극등으로 축하 무대를 꾸몄다. 또한 성가대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통해  마무리로 영광 돌린다.

 

 여기까지는 예나 지금이나 한국이든 미국이든 공통된 성탄 전야라 싶다. 하지만 가끔  옛 추억의 향기 [새벽송] 돌기가 가슴에서 피어 오른다. 어린 시절의 기억도 있고, 청년이 되어 조를 짜서 팀으로 돌았던 기억도 있다. 가까운 시절 청년 때의 [새벽송] 돌기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새벽송 돌기는 크리스마스이브 교회에서 준비한 축하 무대가 끝 나면 자정을 기다려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한다. 방문한 성도님의 집 앞에서 아기예수 탄생을 알리는 일이었다.

 

 찬양 [고요한 밤으로  부터 기쁘다 구주오셨네. 저들밖에 한밤중에 등 캐롤송을 불러 주고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새벽을 깨우던 그 시절이 아슴아슴 떠오른다. 어떤 성도들의 집은 기다리다 지쳤는지. 메리 크리스마스!!를 크게 몇 번 외친 소리를 듣고서야 쌀쌀한 새벽 날씨에 얼어붙었던 손을 잡아주시며,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준비해둔 선물을 담아주었던 기억이다. 서로에게 “즐겁고 행복한 성탄”이 되기를 소망하던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가 있었던 기독교적 문화였다.  청년들은 성도들이 준비한 선물은 교회로 가지고 왔다.

 

  교회에서는 받아온 선물을 골고루 섞었다. 유년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성탄절 선물로 주는 선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다. 준비해 놓은 [축성탄]이라고 인쇄된 봉투에 골고루 담아 성탄절 예배에 나오는 주일 학생들에게 선물로 다시 주었다. 청년시절에 [새벽송] 돌아서  받아 왔던 선물 과자의 종류가 너무 오래 되어 기억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 시절 새벽송을 동생과 함께 둘이서 기다릴 때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성탄절 예배 준비로 교회에서 계시면서 당부하셨다.[새벽송]을 집앞에서 노래 불면 이 선물을 드리라고 하셨다.당부 하신 것은 추억의 고급 전병 혹은 그당시 삼베이 과자라고 어름을 붙였다. 기다리면서 어찌나 먹고 싶었던지... 

 

   결국 그 과자는 주일학생에게 줄 선물이었다. 성탄절 예배후 주일학교에서 받았던 선물이 교회에서 다시 포장한 셈베이 과자였다. 어린 시절, 기억의 주머니를 열고 펼치니. 이역만리 지천명의 고지에서도 그 때 그 시절의 기억이 또렷한 기억 휘날린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새벽송의 주체가 되었던 청년들의 문화가 점차 변했다. 교회가 대형화 되어 성도들의 거주지가 여러 곳으로 분포되어 살고 있는 관계도 있고, 다세대가 밀집해 새벽잠을 깨우는 캐럴과 찬송소리가 수면방해, 소음공해 등으로 서서히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아마도 도시에선 그렇지 않나 싶어 아쉽게 여겨지는 크리스마스 이부날의 문화라 싶다. 물론 시골은 아직도 [새벽송] 돌기가 계속 되어진다고 생각되지만.

 

 한국 떠나 온지도 벌써 20여 년 되어 간다. 강산이 변해도 2번이나 변한 세월이다. 새벽송 돌기는 이민 오기 전 부터  자취 감추어 가던 문화다. 그 시절도 아쉬웠던 그 문화가 이역만리 눈 앞에서 다시 아른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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