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중하 시인의 제2시집『모란이 필 무렵』작품해설

            서정성과 낭만, 순수자연 대상의 美的昇華 詩世界

   시작(詩作)일을 즐기는 송곡 노중하 시인 당해낼 자 뉘련가?
  •                                                                                                                                  
                                                                                                               김우영 작가
                                         (중부대 한국어학과․국어국문학과,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표)

□ 들어가는 시

신록 오월
새벽 내린 이슬 머금고
햇님 문안 인사드리니
박장대소 늠름한 모습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
화려한 미모 꽃들의 여왕
부귀와 영화로움 선사하는 너
선비 앞마당 우뚝 피어나는 꽃

누님이 가마타고 가던 날
바람에 휘날리는 치맛자락
모란 꽃잎이 생긋생긋 웃으며
신행길 보필하는 복스러운 꽃

붉은꽃 한 송이 옥이에게 건네주니
하얀꽃 꺽어들고 나에게 찾아와서
정열과 순결 우리는 천생연분
꽃들의 축복 속에 신명하는 봄놀이
                       - 송곡(松谷) 노중하(盧重夏)시인의 제2시집『모란이 필 무렵』전문(全文)

1. 푸르고 푸른 축복스러운 날에

  온천지 산하가 온통 푸르디 푸르다. 푸르다못해 찬란한 빛깔로 우매한 우리를 대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머리숙여 경건하게 하고 있다.

  이 찬연한 신록이 가면 태양의 계절 여름이 오고, 또 오색단풍의 가을이 온다. 그 사이 낙엽이 다 질세라 흰 눈의 겨울 앞에 나약한 우리는 또 자성하게 한다.

  그래서 언제나 자연은 스승이요, 위대한 인류의 정신문화유산이다. 시시때때로 자연이 바뀔 때 마다 스스로를 뒤돌아보며 반면교사로 삼아 겸손해진다.

  중국 분류 백과사전중에 하나인 청나라 강희재(康熙宰) 때 편찬한 연감류함(淵鑑類函)에 이런 말이 있다.

  “시란 천지(天地)의 마음이요, 군덕(君德)의 사원이며 만물의 문호(文豪)이다!”

  아마도 천지의 마음이요, 군덕의 사원이며 만물의 문호를 송곡은 일찍이 헤아렸으리라!

  위대한 대자연의 아름다운 계절에 ‘자연’이라는 전령사를 문장에 도입 맛깔스럽게 시를 잘 쓴다. 송곡(松谷) 노중하(盧重夏) 시인의 작품을 마주하는 영광을 입고, 이 푸르고 푸른 축복스러운 날이 감화스럽다.

2. 우연한 인연, 필연의 문학 금자탑을 쌓고

  송곡 시인은 우연이 평자(評者)가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 국제단체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다.

  또 더 깊은 인연은 처가(妻家)인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석정리 석정온천 공사장 공사 감리단장으로 머물면서 처가행 때 감리단 사무실에서 만나 식사와 차를 마시며 문학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그리 오래 사귀지는 않았지만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경북 구미시 해평면 출신으로서 소박하며 욕심없는 순수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우연한 인연이 필연에 문학적 금자탑을 쌓은 것은 평자의 인복이란 생각이 든다.

  평자는 10대 소년시절부터 문학에 심취하여 50여년 글을 썼지만, 송곡은 이순(耳順) 늦깍이 나이에 문학의 강에 빠져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하기는 일본의 100세 시인 ‘시바다 도요’는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출간하여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지 않았던가!

3. 서정성과 낭만, 순수자연 미적승화(美的昇華)시세계(詩世界) 동화

  ‘시는 곧 그 사람이다’ 라는 말처럼 송곡의 시는 서정성과 낭만, 순수자연의 미적승화(美的昇華) 시세계(詩世界)를 구사하고 있다. 이에 동화되어 작품세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었다.

  송곡의 제2시집 ‘모란이 필 무렵’ 첫 페이지 ‘서시(마지막 잎새)’를 보자. 가을비로 시작하는 시는 절규와 서러운 눈물, 밤 열차, 호수낙엽, 겨울 나그네, 마지막 잎새라는 인생무상과 희노애락, 계절의 전령사가 자유자재로 등장한다.

  송곡이 그만큼 깊고 넓은 연륜의 경험속에서 세상사 삼라만상을 다 헤아릴줄 안다. 곤고한 시력(詩歷)으로 문장을 전개하는 유연한 메타포(Metaphor)의 레토릭(Rhetoric)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에는 제2시집 ‘모란이 필 무렵’ 제1장에 있는 ‘오월의 봄’을 살펴보자.

  ‘따뜻한 봄날/ 분홍색 흰색, 노란색/ 형형색색/ 물결이 지나간 자리/ 초록색 파도가 밀려 온다// (中略) 연록색 잎사귀들/ 서로서로 얼싸안고/ 사랑하며 후손들 위하여/ 희망품고 미래로 약진 한다//’ (末略)

  여기에서도 결고운 서정성의 묘미가 시혼(詩魂)에 파고 든다. 로맨티시즘(Romanticism)의 멋과 맛으로 승화되는 이분론적(二分論的) 대비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극치의 묘미는 인생과 문학적 경륜의 깊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비로소 깊은 샘이 물맛을 좌우하듯이 말이다.

  다음에는 제2장에 있는 ’정원의 봄‘이란 서정시를 같이 감상해보자.

 (前略)
  ’봄비가 시셈하듯/ 대지를 찾아드니/ 아름답던 꽃잎들은/ 소리없이 낙화 한다// 떨어진 추한모습/ 애처러워/ 내 가슴을 멍들게 한다//‘ (末略)

  위 시에서도 역시 서정성이 정원에 시나브로 찾아온다. 전령을 곱게 시어(詩語)로 머리를 빗듯이 가즈런히 표현한 작품이다.

  시는 굳이 요즘처럼 난해하게 쓸 필요가 없음을 송곡 시인은 여실히 보여준다. 쉬우면서 시인의 에스프리(Esprit)가 담긴 작품이면 수작(秀作)이다. 이런 측면에서 송곡 시인은 시작(詩作)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에는 제3장에 수록되어 있는 제2시집의 제목 ‘모란이 필 무렵’을 감상해보자.

  ‘신록의 오월/ 새벽에 내린 이슬 머금고/ 햇님 문안 인사드리니/ 박장대소는 늠름한 모습//(中略) 누님이 가마타고 가던 날/ 바람에 휘날리는 치맛자락/ 모란 꽃잎이 생긋생긋 웃으며/ 신행길 보필하는 복스러운 꽃//’ (末略)

  흔히 시인은 ’언어마술사‘라고 한다. 그만큼 좋은 언어, 아름다운 말을 차용하여 시문(詩文)에 배치시킨다.

  시인의 능력으로 맘껏, 힘껏 뽐내어 독자를 감흥케 하는 것이다. 요컨데 시어 유희에 극치를 이루는 것이 바로 시인이다.

  위 시를 보면서 송곡 시인의 시적전개(詩的展開) 묘미술과 배치술의 유니크(Unique)한 능력을 볼 수 있다.

  다음에는 제5장의 말미에 있는 시 ‘산사에서’를 같이 보자.

  ‘어머니 품 안 같은 깊은 산속/ 울창한 숲속 피톤치드/ 다람쥐 재롱속 행복한 시간들// 그윽하게 들려오는 대웅전 독경소리/ 바람에 나부끼는 요란스러운 풍경소리/ 스님 하신말씀 마음을 비우라네//’ (末略)

  ‘어머니 품 안 같은 깊은 산속’이라는 비유법과 ‘다람쥐 재롱속 행복한 시간들’이란 대칭을 이루며 풀어 간다.

  서정적이며 담론에 가까운 인생의 비유법 메타포는 자연스러우며 표현이 돋보인다.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불심(佛心)이 가득한 시심(詩心)이다.

  끝으로 제5장 ‘가을의 문턱’이란 시를 같이 읽어보자.

  ‘빨랫줄 가지런히 앉아 놀던 고추잠자리/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려하니/ 제비 한 마리 날아와 고맙다 인사하고/ 영양보충 식사를 즐기는 오후// 누렇게 익어가는 벼 이삭 바라보며/ 논두렁 서서 참새 허수아비/ 그을린 얼굴에 찢어진 저고리/ 땀을 흘리며 새를 쫒는다//’ (末略)

  시 전편에 흐르는 호홉에서 가을이 오고 있으며 그 속에서 시인은 목가적(牧歌的)인 낭만과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편안하면서 우리의 숙련된 삶과 거기서 내다보는 인생 언저리를 그려낼 줄 안다. 순수자연 대상의 미적승화(美的昇華) 시세계(詩世界)가 바로 송곡 시인의 창작의 무대요, 장점이다.

□ 수재는 노력하는 자는 당해낼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일을 즐기는 자를 당해 낼 수 없다!

  이번에 펴내는 제2시집『모란이 필 무렵』의 송곡(松谷) 노중하(盧重夏) 시인은 천성이 부지런하며 열심히 일을 즐기며 살아온 분이다.

  지난 보릿고개 어려웠던 시절 1948년 구미시 해평면 송곡리 출생 남 달리 예지적인 학문에 눈을 떠 영남의 명문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8군 공병대 설계실에서 근무를 했다.

  군대복무 후 사회에 나와 경남 거창상업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하고 뜻한바 있어 해외건설현장 중동 산업역군으로 출국하여 한국건설의 선구자로 노력하였다.

  해외에서 귀국해서는 서울 동작구 새마을지도자회 사당지회장과 사당 3동 주민자치위원을 역임하면서 사회봉사 활동을 했다.

  또한 불자로서 불문연마를 했는데 동산불교대학 졸업하고 동산포교사단에서 활동을 했다.

  그 후 이순(耳順)의 늦깍이로 시인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한국문인회 시조로 한국문단에 등단을 하고 사단법인 새한국문학회 운영이사와 시조 분과위원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이어 미술에도 심취하여 대한민국 평화미술대전 한시에 특선하는 한편, 원불교방송 사장상과 청계문학회 시조 대상, 허난설헌 문학상, 청계문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와 대전중구문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출간한 저서는 시집『춤추는 푸른물결』『모란이 필 무렵』『잊혀져가는 현대시조』가 있으며, 동인지는『글이 영글어 가는 계절』『한국대표명시선집』종합문예지『해외문화』『대전중구문학』등이 있다.

  시(詩)는 낳는 것이지 만드는 것은 아니다. (The poem is born, not made)
송곡의 우물 깊은 생의 한 가운데에서 건져내는 것 처럼 시는 체험에 의해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생에 대한 불타오르는 시인의 창조적 정신에서 결실된다. 인생을 보다 더 아름답게 영위하려고 그것을 추구하고 갈망하는 데에 기인한다면 송곡 시인은 분명 한 분신(分身)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수재는 노력하는 자는 당해낼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일을 즐기는 자를 당해 낼 수 없다!’는데? 과연 늦깍이로 바람이 듬쁙 든 송곡 노중하 시인의 문학 일 바람을 뉘라서 잡으랴?

  “송곡 노중하 시인이시여! 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맺는다고 합니다. 과연 일을 즐기는 그 끝의 열매는 어딜지 모르지만? 우리는 오늘도 갈채를 보내며 응원합니다!”

                             2018년 푸르런 하늘이 내려앉는 오월에
                  대한민국 중원땅 한밭벌 문인산방에서 나은 길벗 쓰다

  오늘의 명언
  - 천 사람이 한 번 읽는 시 보다, 한 사람이 천 번 읽는 시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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