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조회 수 739 추천 수 0 2018.08.29 14:52:28

제주도 문경훈 시인 시집 작품해설


문경훈 시집『그대 그리운 집』작품해설(200자 원고지 36매)

   결고운 짙은 抒情性과 Humanism 가미된 삶의 이중주

                                                                                      김 우 영 작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표)

□ 들어가는 시

허리 굽어 나와 마주한 그대는
누구?

내 여린 속살과 향내를 음미하는 그대는
누구?

나를 취해 잠행한 안개 속 그대는
누구?

들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국화
나도 너를 훔친다
너를 범한다

너의 사랑
너의 순결
너의 진실

그리고 네가 버린 낙엽까지도….
- 문경훈 시인의 등단작품 ‘국화를 훔치다’ 전문

1. 풋풋한 사람냄새 가슴이 따뜻한 사람 청암(淸岩) 문경훈(文敬勳)시인!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사는 청암(淸岩) 문경훈(文敬勳)시인을 만난지는 세월이 길지 않다. 우연히 글동네에서 만났는데 시작품이 소박하고 풋풋한 사람냄새와 가슴이 따뜻해보여 자연스럽게 인연이 되었다.

제주도 토박이 이면서 홍미숙 도예작가님과 함께 따뜻한 가정과 식솔을 거느린 이 시대의 평범한 가장이자 시인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태어난 제주도를 사랑하며 글쓰기를 좋아하고, 천성이 사람을 좋아하는 청암은 가슴이 따뜻하여 계란 한 개만 던져도 금방 계란 후라이가 되어 나올 그런 시인이다.

또한 대인관계가 확실하다. 어떤 일을 했다하면 제대로 하는 것처럼 하는 매사가 진취적이며 끊고 맺음이 확실하다. 남자다운 기개가 넘치는 제주도의 마지막 남은 ‘다랑쉬 오름’ 낭만파 중년의 시인이다.

청암은 직업이 ‘크레아트(Cre Art)’라는 실내인테리어 설계감리시공전문회사 대표이다. 문화관광지 제주도에 걸맞는 직업이라는 생각에 성업여부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한다.

“작가님 제주에 오시면 평생 마실 술 창고에 가득하고 침식은 제공할만큼 법니다. 염려마시고 오세요. 쌍수를 들고 환영합니다.”

2. 이미지네이션으로 승화 유니크(Unick)한 시작기법(詩作技法)

청암의 첫 번째 선 보이는 시집『그대 그리운 집』에는 다랑쉬 오름에 한복치마처럼 펼친 고루한 문장이다. 대체로 ‘결고운 짙은 서정성(抒情性)과 휴머니즘(Humanism)이 가미된 삶의 이중주’로 대별된다. 시편 여행을 떠나보자. 아래는 청암의 시 ‘수평먹줄 인생과’ ‘목수인생’이다.

어제 내가 정성으로 만든 창문
그녀의 마음도 이제 밝아지겠지
덧문도 필요하다기에 찾아갔더니
늙은 거미가 좌우상하로 먹줄 긋듯
거북이 등껍질 무늬로 그물을 쳤다
그렇게 다듬고 대패질한 수고를
하룻밤 사이에 부정하려고 설쳤구나
그녀와 나를 부정과 부정으로 엮느라고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방울이 눈물 같아
문득 목수 연장이 녹이 슬었을까 두려운
저 불안한 긍정은 무슨 이유일까?
싱싱한 꽃물 같은
수평 먹줄 눈금 같은
그녀를 향한 맹금류의 눈길 같은….
- 청암의 시 ‘수평먹줄 인생’ 全文

위의 시 ‘수평먹줄 인생’에는 청암의 삶이 고스란히 베어있다. 창암은 사업현장에서도 밝고 따뜻한 맘이 녹아있고 정성이 깃들여져 있다.

‘어제 내가 정성으로 만든 창문/ 그녀의 마음도 이제 밝아지겠지// 中略 하는 긍정의 포인트와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방울이 눈물 같아/ 문득 목수 연장이 녹이 슬었을까 두려운/ 저 불안한 긍정은 무슨 이유일까?/싱싱한 꽃물 같은/ 수평 먹줄 눈금 같은/그녀를 향한 맹금류의 눈길 같은….//‘

시문장이 구김살이 없고 내재율(內在律)의 압운(押韻)과 각운(脚韻), 음수율이 자유스러우며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유유히 흐른다.

시어(詩語)문장 처리 또한 메타포(Metaphor)가 유연하다. 이는 시를 많이 다뤄본 청암의 오랜 경륜과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다.

목수가 사용하는 수평먹줄과 거미줄을 문장에 이분법으로 배치시켜 대비하는 문장 운영의 레토릭(Rhetoric)이 노련하다. 아래는 ’목수인생‘이란 시이다. 같이 살펴보자.
신이 만든 선은 곡선이고
인간이 만든 선은
직선이라는 명언 따라
톱질로 각을 세우고

찬바람 부는 공사장에서
대패로 평면을 깎을 때마다
온기를 지켜 줄 방이 생기므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망치 잡은 일과로 40년을 견디고
못질하면서 가족을 거느리는 동안
손마디마다 굳은 옹이는
영광스러운 무공훈장이다

오늘도 공사장 현장으로 간다
튼실한 가로수도 목재로 보이지만
내가 지은 건물들을 슬쩍 보는 맛에
거미도 늙으면 집구석에 살게 된다.
- 청암의 시 ‘목수 人生’ 전문

청암의 시 ‘목수인생’에서는 재치있는 시의 배치가 눈길을 끈다. ‘신이 만든 선은 곡선이고/ 인간이 만든 선은/ 직선이라는 명언 따라/ 톱질로 각을 세우고//’ 中略

무릇 세상의 모든 사물은 직선과 곡선의 집합체이다. 그곳 교집합에서 웅혼의 철학과 시가 용솟음치는 것이다.

‘망치 잡은 일과로 40년을 견디고/ 못질하면서 가족을 거느리는 동안/ 손마디마다 굳은 옹이는/ 영광스러운 무공훈장이다// 오늘도 공사장 현장으로 간다/ 튼실한 가로수도 목재로 보이지만// 내가 지은 건물들을 슬쩍 보는 맛에/ 거미도 늙으면 집구석에 살게 된다//’

20세기 ‘좁은문’ 이라는 명작으로 세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앙드레 지드’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장 큰 행복이란 사랑하고 그 사랑을 고백(告白)하는 것이다.”

또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인생의 최고의 선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옛 선현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행복이나 불행은 드나드는 출입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람의 마음가짐에 있어 화복은 사람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청암은 자신의 사업을 통하여 행복을 느끼고 그 토대 위에서 대패와 톱날로 한 편, 한 편의 시를 열정을 다하여 조각하는 것이다. 망치를 잡은 40년 긴 세월 무공의 훈장이 있어 오늘날 아름다운 제주를 찾는 년간 1천만명의 관광객이 즐겁고 행복하지 아니한가 말이다!

청암의 무공훈장은 ‘가장 큰 행복은 그 사랑을 고백하며, 행복을 인생의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며, 인간의 행복이나 불행은 오직 청암같은 마음가짐’에서 행복하게 거기에 존재하리라.


3. 행간속 흐르는 율조와 자유시, 산문시 외재율(外在律) 농후하여 성공한 시

아래는 ‘다랑쉬 오름’이란 시이다. 함께 감상해보자.

금년에는 그냥 지나가겠지 했는데
또 가을 속병이 도졌는가 보다
톱밥에서도 가을 냄새가 난다

외벽을 칠해야 하는데
어서 비가 왔으면 좋겟다
목수도 마음만 먹으면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

우의를 둘러쓰고
다랑쉬오름을 올라야지
밤하늘을 부지런히 가던 달이
미끈한 분화구에서
쉬고 간다는 오름

가을비에 젖은 풀잎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들꽃
안쓰러운 억새밭 풍경
사랑도 미움도 가슴앓이도
비 내리는 다랑쉬오름에 두고 오자.

- 청암의 시 ‘다랑쉬 오름을 찾아서’ 全文

‘다랑쉬 오름’은 북제주군(현재 제주시)구좌읍 송당리와 세화리에 걸쳐있는 원뿔모양의 382m의 산이다. 산세가 가지런하고 균형이 잡혀있어 ‘오름의 여왕’이라고 할만큼 우아하다.

한복치마를 벌려놓은 듯 가지런하지만 외형이 아름답다. 갖가지 들풀과 눈을 마주치며 정상으로 오르는 가리마같은 정다운 길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이 자아내게 하는 정상의 분화구 또한 다랑쉬 오름의 자랑이다.

‘금년에는 그냥 지나가겠지 했는데/ 또 가을 속병이 도졌는가 보다// 中略 우의를 둘러쓰고/ 다랑쉬 오름을 올라야지/ 밤하늘을 부지런히 가던 달이/ 미끈한 분화구에서/ 쉬고 간다는 오름// 가을비에 젖은 풀잎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들꽃/ 안쓰러운 억새밭 풍경/ 사랑도 미움도 가슴앓이도/ 비 내리는 다랑쉬 오름에 두고 오자//

아! 얼마나 아름답게 ‘다랑쉬 오름’을 묘사했는가? 사랑없이, 정성없이 어찌 이렇게 묘파할까? 싶을 정도의 곤고한 시어의 배열, 웅혼의 에스프리(Esprit)가 짙게 베였다.

소박하면서 자연스런 표현, 이미지네이션으로 승화하는 그만의 유니크(Unick)한 시작기법(詩作技法)이 그의 특징적 시문학관이라고 볼 수 있다.

시(詩)란 자연과 인생에서 체험한 생각과 느낌을 상상을 통해 율문적인 언어로 압축 형상화하는 창작문학의 양식이다. 예술성과 음악성, 압축성, 주관성, 정서성을 내면에 깔고 의미적 요소로 정서와 감각요소를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청암의 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시의 행간속에 흐르는 율조와 자유시, 산문시를 형태의 외재율(外在律)이 농후하여 성공한 시이다.

원숙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고아한 생활, 조화의 미를 잃지 않는 문학정신, 한가한 심경에 따라 마음의 여유에서 솔직한 독백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산뜻한 글이 청암의 시이다.

설탕처럼 달콤하지는 않으나,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본래 무미(無味)의 흰 쌀밥 같은 지순의 맛, 그것이 바로 제주도 청암 문경훈 시인의 직유설의법 문학의 미(美) 아닌가!

□ 짙은 抒情性과 Humanism 가미된 삶의 이중주

청암은 자서(自書)에서 ‘시인이 되기까지는 시인의 길은 험하고도 힘든 고행이었다’ 고 술회하고 있다.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자, 첫 시집을 발간 그 속에 허기진 또 다른 내 모습이 있었나 보다!’

라며 배고픔에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듯 ‘고독의 향유를 바르고 또 발랐다고 나의 마음을 태워 시가 되고자 했다!’라고 한다.

또한 ‘심한 열병 속에 쓸 수 밖에 없는 처절함 속에서 끊임없이 꺼내보는 나의 소리 그냥 깊은 가슴속에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울림의 소리 얼마남지 않은 세월이 얼마든간의 문학의 길, 시인의 길을 행복하게 걸으며 살다가 이웃집 놀러 가듯 가리라!’ 하고 있다.

청암은 2010년 1월 월간 한맥문학 신인 작품대상 수상으로 한국문단에 등단하였으며 2018년 6월23일 中國 靑島文學賞과 이어 9월 15일 호주 한국문학상을 각 각 수상했다.

또한 한국문인협회 제26대 콘텐츠 개발위원과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중앙 위원, 한맥문학가협회 제주도 지회장, 한국교육가 연합회 제주도협의회장,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제주부지회장, 한맥문학 동인회, 애월문학, 한국문인협회 제주도 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2015년 10월 4일 미국 LA 임금수 작곡가 초천 공연에서 문경훈 작사. 임금수 작곡 가곡 ‘어머니의 꿈’ 발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암(淸岩) 문경훈(文敬勳) 시인은 짙은 서정성(抒情性)과 휴머니즘(Humanism)이 가미된 삶의 이중주를 연출하며 오늘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봉로에서 내조의 여왕 ‘홍미숙 도예작가’님과 함께 ‘두 아들’이 ‘다랑쉬 오름’이 부럽도록『그대 그리운 집』오붓하게 살고 있다.

                                    2018년 8월 29일

                                 대한민국 중원땅 한밭벌
                                        보문산 아래
                                  문인산방에서 나은 쓰다

- 오늘의 명언
 돌 하나 바람 한 점 까지도 탐나는 탐라도에 ‘다랑쉬 오름’처럼 탐나는 사람, 그가 바로 시집 『그대 그리운 집』의 저자 ‘청암 문경훈 시인’이다. (나은 남자)
번역 보기

로딩중 번역 중입니다...

번역 설정 원문 보기
글 옵션
최고예요 좋아요 5
댓글6
최고예요 좋아요 5
댓글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6 평론 (작품해설)미국 석정희(石貞姬)의 시집 영혼의 등불 『문 앞에서』詩香을 따라서 한국김우영작가 2020-08-09 440 1
35 평론 (작가가 만난 사람) 한밭벌 중년신사 향천 김성식 시인 꾸준히 詩作/점잖은 학자풍의 낭만파 한국김우영작가 2020-04-08 438 1
34 평론 2020년은 지구촌 한국어 공용어 시대로 발돋음 기대 한국김우영작가 2019-12-29 315 1
33 평론 (해외통신) 21세기 세계 공용어로 한국어 자리매김 한국김우영작가 2019-12-07 331  
32 평론 - 김용학 시인 첫 시집『수목예찬』작품해설 한국김우영작가 2019-07-13 556  
31 평론 지봉학 시인 시집『아름다운 세상, 詩의 抒情世界』작품해설 한국김우영작가 2019-05-05 296  
30 평론 김우영 작가 다문화사회현상 장편소설『코시안』출시 한국김우영작가 2019-04-30 312  
29 평론 2019년 영예의 대전중구문학대상 수상자 공고 한국김우영작가 2019-04-13 287  
28 평론 (영화평론) 한국김우영작가 2019-01-24 541  
27 평론 노중하 수필집 작품해설 한국김우영작가 2019-01-01 519  
26 평론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한국김우영작가 2018-12-03 578  
25 평론 시대를 앞서가는 21세기 선각자, 4차 산업혁명시대 앞서갈 참 교육 한국김우영작가 2018-12-03 531  
24 평론 - 이강현 시집 ‘비가 새는 하늘도 있구나’를 중심으로 한국김우영작가 2018-11-08 517  
23 평론 직관(直觀) 구한 서정성(抒情性)과 휴머니즘(Humanism) 삶의 이중주(二重奏) 수정분 한국김우영작가 2018-09-03 671  
» 평론 한국김우영작가 2018-08-29 739  
21 평론 나영순 시인 한국김우영작가 2018-07-29 1172  
20 평론 황한섭 시인의 시집『간이역』작품해설 한국김우영작가 2018-05-22 1169  
19 평론 노중하 시인의 제2시집『모란이 필 무렵』작품해설 한국김우영작가 2018-05-10 2130  
18 평론 - 호주국 장형철 시집 『인생의 미분』작품해설(200자 원고지 44매) 한국김우영작가 2018-01-05 922  
17 평론 우리말과 우리글이 살아야 겨레의 얼이 산다. 한국김우영작가 2017-10-10 1097  

회원:
33
새 글:
0
등록일:
2015.07.28

오늘 조회수:
1
어제 조회수:
3
전체 조회수:
1,015,237

오늘 방문수:
1
어제 방문수:
2
전체 방문수:
32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