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한


걸어 잠근 분노의 빗장

 

                                                         은파 오애숙


가슴앓이로 맘 속에서

숯덩이 되었던 지난날이

한겨레 속에 녹아내려

문어발이 되었던 역사

 

꽃봉오리가 만개하면

탐스러운 열매 맺으련만

피지도 못한 꽃다운 나이

사무친 한겨레 한 되였네

 

세대 바뀌고 억만년 흘러도

지워 버릴 수도 용서할 수 없네

잔악무도함이 한겨레 속에

분노의 빗장 걸어 잠그고 있어

 

 


오애숙

2016.01.20 22:14:56
*.3.228.204


 

 

 (8 days ago)
to me

================================================================================



소녀상- 열방의 땅 끝에서 부르고 있었습니다.

                                    백동흠

어리고 예쁜 사랑스런 우리의 딸이  
지금도 살아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그 이유를 알고 있는지요?

응시하는 그 눈동자에 여전히 눈물이 
젖어 있음을 아시는지요?

길고 아름다운 댕기 머리가
왜 이리도 무참히 잘려 뜯겨 나간 
단발머리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그대는 알고 계신지요?

엄동세월 모진 풍파의 그 험한 그 길을 
어찌 맨발로 걸어서
여기까지 와 있어야 했는지요? 

어린 소녀에게 
무슨 한이 맺혔다고 불끈 진 주먹 
피지를 못하고 있을까요? 

성노예의 현장에서
당한 그 고통 알아 달라고요?
이미 그 상처와 아픔은
내 운명이 되어 딱정이 지고 
또 딱정이 져있을 뿐입니다. 

한 맺힌 삶에 대한 보상이라고요?
이 나이에........? 
이제는 땅에서의 미련은 
조금도 없을 뿐입니다. 

나만이 해야 할 일이 있기에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 생각하기에    
지금 여기에 와서 앉음을 아시겠는지요! 

그것은 반인륜적 행위이기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기에

너무나 큰 죄악이기에 
역사에 덮여서는 안 되겠기에 

무릎 끓고 참회하는 그 모습을 통해
보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언젠가 부터
인류의 보편적 질서인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
열방의 사람들이 불러내고 있었습니다.

어리고 예쁜 사랑스런 
우리의 딸이 지금은 한국을 떠나 
온 세계 민족의 땅에 
조용히 자리 잡고 앉아 있습니다.

빈자리 하나를 마련하여 
옆에 앉자고 하면서 
내 아픔을 느끼어 보자고 하면서  
역사의 교훈을 삼아 다시는 이런 아픔이 
이 땅에 생기지 않도록 하자고 하면서

비둘기 한 마리 키우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열방의 땅 끝에서........


                                                                 백동흠 시인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오애숙

2018.08.28 09:50:33
*.175.56.26

-한겨레의 한


걸어 잠근 분노의 빗장

 

                                                         은파 오애숙


심연에서 가슴앓이로

숯덩이 되었던 지난날

한겨레 속에 녹아내려

문어발이 되었던 역사

 

꽃봉오리가 만개하면

아롱진 열매 맺으련만

피지 못한 꽃다운 나이

사무친 한겨레 한 되어

 

세대 바꿔 억만 년 흘러도

잔악 무도함 한겨레 속에

걸어 잠근 분노의 빗장에

지우거나 용서할 수 없네

 

 

오애숙

2018.08.28 09:51:30
*.175.56.26

[초고 과정] 게재한 것은 혹시 시 퇴고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맘 입니다.

시 퇴고 과정에서 [조사] 뺄 경우 시가 간결해 집니다.
하여 [조사]를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시 부분으로 등단 했으나 시의 [연]이나 [행]
고룬 정형시를 좋아해 상황에 따라 [조사]를 붙인답니다.

정형시로 쓰다 보니 시조에 관심을 갖게 되어 지날 달은
많은 분량의 시조 썼던 기억이나  시조는 역시 어렵습니다.

물론 사설시조나 엇시조.. 있지만 역시 자유시. 정형시.....
시간적인 여유 없기에 시조로 쓰는 게 많이 어렵습니다.

오애숙

2018.08.28 09:52:34
*.175.56.26

*1연의 1행
=========
가슴앓이로 맘에서=> 심연에서 가슴앓이로(일본의 온갖 잔악무도한 만행의 한)


심연深淵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마음을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명사(심연深淵)
1 . 깊은 못. [비슷한 말] 담연4(潭淵)ㆍ심담2(深潭)ㆍ연담1(淵潭)ㆍ준담ㆍ중연2(重淵).
      심연에 임한 산정(山頂)에 솟은 한 그루의 나무…. 출처 : 안병욱, 사색인의 향연

2 .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구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절망의 심연에 빠지다
      그 기억은 의식의 어두운 심연으로부터 한 줄기 빛으로 뻗어 올라와 확 불을 켠 것이다.
                            [출처 : 조정래, 태백산맥]
      그렇지 않으면 그에게는 오직 번뇌와 고통과 타락과 암흑이 그를 절망의 심연으로 떨어지게 하지 않을까.
                            [출처 : 이기영, 고향]
3 . 뛰어넘을 수 없는 깊은 간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그와 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심연이 가로놓여 있었


*2연의 2행
=========
       
           [탐스러운=>아롱진]  단어 바꾸게 된 원인은 2가지 입니다.


1. 열매는 핍진한 후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아롱진으로 바꾸었습니다.

       아롱지다: 
                         아롱아롱한 무늬나 점이 생기다. 
                        "잎사귀들 사이로 아롱진 햇빛이 예쁘다."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핀 돌 되라."

2. 행이 고루지 못하여 글자 한 자를 빼야 미관상 좋아 보이므로

오애숙

2018.08.28 10:00:21
*.175.56.26

3연 도치법 수정한 이유 역시 미관상 행이 
매끄럽지 않아 보여 퇴고시 수정하였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보기 좋다] 속담처럼...
그런 방법을 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댓글도
시로 응수 하여 다작의 시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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