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날개타고서

 

                                             파 오 애 숙

 

슬픔이 빗물처럼 가슴 적셔도

초연히 푸른 하늘 바라보나니

수미진 곳에서 고뇌苦惱비 맞으며

굳센 의지 날개로 대양 향하리

 

소곤대는 별빛 노랫가락 사이로

날갯짓에 신비한 음률이 춤출 때

글이 별빛 분수로 쏟아지는 믿음에

은빛 날개타고서 해 뜨는 줄 몰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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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여기에(554로 )

                                        은파  오 애 숙

사노라면

해 뜰 날 있으면

해질녘 있는 법

동트는 이른 아침

날갯짓이 야심만만함에

 

작열하는 정오

눈부신 태양광 아래

지칠 줄 모르고 쌓은 탑이

파도에 부서지는 포말로

하얀 물거품 되는 진리에

 

해거름 뒤

카메라가 초점 잡아내듯

눈이 생을 집어는 해질녘

인생활주로 발견했는데

죽음문턱이 코앞에 서성이네

 

                                                      

 하늘밑 비문秘文                                     

하늘 위 비문碑文으로(553

 

                                                                                                    은파   오 애 숙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인생여정이

수채화 그리듯 여유로이 가도

 

갈잎에 스치는 바람결에 구르는 낙엽처럼 

인생 곡예사로 우여곡절이 아스라 져 갈 때

 

알알이 영그는 열매가 한 알의 밀알 되어

땅 곧추세워 반짝이는 열매로 거듭나는 건

 

하늘 우러러 깨닫는 진리 속에

인생지문이 하늘 속에 특별계시로 펄럭인다네

 

날개깃 여는

비상飛上의 근원(552로)

 

                                                          은파   오 애 숙

 

손가락 펴 헤아려 봐도

수많은 날들 셀 수 없나니

이생에서 먹고 지고 잔 지문일세

 

하여 인생 서녘 펼쳐지는 대지위에

한 그루 상록수 심겠다고 다짐하나

그 또한 녹록치 않음이 과욕일까만

 

은빛 날개에 숨죽여 하늘 우러르니

소망이 신앙 곧추 세운 두 손 모음에

비상하는 날개위로 무지개길 여네 

    

  

 

당부(551로)

                                                                                                      은 파  오 애 숙

 

 

사모하는 이여 함께 가자고 누가 말하였나 

내 지금 눈 지그시 감고 사색 문 열고 들어가 보니

그 곳이 어디였나 드넓은 대양 이였는지드높은

산등성 이었는지끓는 피로 살던 때로 꽃 피네

 

하지만 숨죽여 살던 그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시절' 늪의 장막에서 갈팡질팡 이던

젊은 한때를 타임머신타고 배회해 보니 허무가 시래기처럼

구르는 낙엽 속에 값없이 지나간 속절없는 시절이었다네

 

하여 돌이켜 보니 이 세상 하직하면 아무개 돌아가셨다는

청천벼락이 세상에 남긴 지문을 한 번쯤 곱씹게 될 거라오

고뇌苦惱가 승하여 발아될 때 비로소 세상이치 깨닫는

사문의 경지 속에서 일반계시로 신앙 곧추 세워보니

 

인생은 '예행연습이 없다고' 깨닫는 순간에 열려진 하늘문

바라보며, 내일 생마감하는 시한부라도 하늘바라기로

파란 꿈 먹자고 선포하는 메아리에, 옛 지문 사라지고

붉은 피뿌림의 깃발 아래 새로 탄생된 지문만이 펄럭인다오

 

귀향 녘, 사모하는 이여 함께 갑시다 

해거름 뒤로 인생서녘에 그대 위해 예비된 곳

거기엔 황금빛 찬란한 웃음만이 가득한 곳이라오

슬픔도 고통도 없는 그대 위해 준비된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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