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기(시, 홈)

수필 조회 수 745 추천 수 0 2017.12.09 06:20:30


수필



거울 보기


                                                                                                                                                   은파 오애숙


Related image


여자는 거울을 하루에도 열댓 번 본다.



하지만 지금이나 예전이나 그리 얼굴에 관심을 갖고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손 거울로 보지 않기에. 눈이 나빠 자세히 볼 수 없는 까닭이다. 가끔 자세히 볼 기회가 될 때 ‘어머나!’ 로 소스라치게 놀란다. 요즘 뜨는 장윤정의 가삿말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가 아니다. ‘어머나! 왠 할머니!...’ 비로소 그동안 관리하지 못한 책임감에 ‘오호, 통제라!’ 이를 어찌 하오리, 가슴을 치고 있지만 여전히 관리하지 않는 건 여전하다.


Image result for 거울보는 사람



가끔 내 아이에게서 책임감이 없는 행동에 대해 가슴 앓이를 할 때가 있다. 혹여 다른 사람에게 내 아이의 행동으로 피해가 갈까~ 엄마로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한 번은 일이 갑자기 생겨 막내에게 처음으로 할 일을 부여했다. 할아버지께 죽을 갖다 드리라는 임무다. 하지만 가다가 도로 왔다. 가지고 가다 죽이 출렁이기에 가지고 가다 다 엎어 지겠다고 생각 되었는지. 되돌아 왔다. 조금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다. 아니 어처구니가 없어 상당히 당황했다. 그것도 시간이 많이 지난 뒤 알게 되었기에. 결국 형이 대신 임무를 이행 했다.


Image result for 거울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신의 무책임으로 타인을 힘들게 하고 있는 가. 나 역시 내 아이에게 부모로서 부모의 도리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요즘들어 맘 한구석이 애잔하다. 그 애잔한 물결이 가슴에 물결 쳐 오기에 그 이유로 책임감! 따위를 운운한 다는 것이 웃기는 일일거라 싶다. 하지만 세상사 누구를 막론하고 책임감 없다는 것은 왕따 당 할 수 있는 첫째 조건이기에 맘이 무겁다. 다행인 것은 요즘들어 자기의 책임을 완수하려고 해 감사한 일이다.


예전에는 삼십분 동안 학교가라고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려 했다. 학교도 거의 두어 시간이 지난 다음 어슬렁 가던 아이다. 학교 측에서 장기간 학교 오는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자치 잘못하면 많은 벌과 금과 때로는 감옥행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들고 일어났다. 하지만 큰 아들은 온 타임에 출석했기에 통과 될 수 있었다. 가끔 코피가 쏟아졌던 일로 무마 시키었던 기억이다.


앤터니 로빈스는 무슨 일 일어나더라도 책임은 모두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책임을 완수한다는 것이 쉬운일 아니다. 러스킨의 말처럼. 의무를 다하는 것과 그것을 함으로써 얻는 기쁨은 서로 별개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자신의 의무를 기쁨으로 수행하며 책임진다는 것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타인에게 선사하는 것이라 싶다.


나이에 대한 책임도 다시 한 번 생각 하여 본다. 혹여 나이 값을 못 하는 자는 아닌가. 빈 깡통만 요란한 사람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며. 관리 소홀했던 얼굴에게 미안하여 십수년 만에 팩을 해본다.  40세가 지난 사람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링컨의 명언을 생각해 보며. 모처럼 구석에 처박혀 있던 손거울을 찾아 싱~긋 웃어본다. 해맑고 풋풋한 얼굴 기대로.


Image result for 손거울 보는 소녀

어느새 내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손 거울 속에서 내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608 수필 (시)"행동은 이상의 가장 고귀한 표현이다"(홈) 오애숙 2017-12-09 434  
» 수필 거울 보기(시, 홈) 오애숙 2017-12-09 745  
1606 -------------------크리스마스(홈) [1] 오애숙 2017-12-09 539  
1605 수필 -------------Hispanic Christmas festival(홈) 오애숙 2017-12-09 462  
1604 초겨울 연가 오애숙 2017-12-08 862  
1603 성시 = 나 늘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1] 오애숙 2017-12-07 479  
1602 성시- 주여 나를 통해 오애숙 2017-12-07 516  
1601 아, 이 가을에(창 방) 오애숙 2017-12-07 572  
1600 성시- 오 주여 오애숙 2017-12-07 532  
1599 달맞이 꽃 2 오애숙 2017-12-05 634  
1598 은파의 메아리 [1] 오애숙 2017-12-02 530  
1597 부족한 시 창작실에 귀한 발걸음 하셨습니다. [1] 오애숙 2017-11-19 936  
1596 작시)시월이 오면 오애숙 2017-11-15 931  
1595 늦가을 날의 단상/ [1] 오애숙 2017-11-06 1267  
1594 가을 날의 단상 [1] 오애숙 2017-11-06 741  
1593 어린 날의 단상 [1] 오애숙 2017-11-06 833  
1592 긍정의 뇌 [1] 오애숙 2017-10-30 765  
1591 (시)가을이 오면 (창방) [3] 오애숙 2017-10-30 2403  
1590 시월의 향그럼 속에 오애숙 2017-10-30 890  
1589 가을비 4 [1] 오애숙 2017-10-30 936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3
어제 조회수:
47
전체 조회수:
3,119,320

오늘 방문수:
3
어제 방문수:
29
전체 방문수:
994,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