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희망이 봄비 타고서

조회 수 2619 추천 수 3 2015.03.25 21:23:08

 

 

 

희망이 봄비 타고서

 

                                                                                                    은파 오 애 숙

 

 

 

갇혀있던 질곡桎梏의 숲이

알 품듯 대지 품는다

이른 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부지런한 농부의 마음으로

 

협곡의 마지막 눈물 닦으려

실비가 대지 깨우고

수맥이 물 줄기 속에 활짝 웃을 때

행복에 흠뻑 젖어 날개 친다

 

소망이 바다 위에서 춤추고 있다

활짝 여는 생명력에

 대양가득 흘러 넘치는 폭포수 되어

무지갯빛 물살에 헤엄치고 있다

 

 

시작노트

   누구나 한 번쯤 닥쳐오는 인생의 겨울은 우리 모두를 갇히게 하는 하나의 질곡이라 여겨진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동면 속에서 쉼을 얻으나, 우리네 삶속에 인생의 동면이 찾아 들때, 두 종류의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다행스럽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오뚜기가 되려는 의지 속에서 희망의 날개를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 푸득인다.

 

   어릴 때는 인생이 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날 눈 떳다 했는데 해질녘이 되어 있었다. 돌이켜 보니 우리네 생 역시 하루살이처럼 짧은 인생이라 생각해 보았다.  우주의 삼라만상 속에서 자연이 주는 신비가 참으로 오묘했다. 


  생각이 조요히 인생여정, 질곡의 숲을 밝게 연다. 세상사에 한 줄기의 빛이 조요히 신 새벽을 열 듯 인생의 질곡에 봄비가 내려주길 간절한 마음이다. 바라보는 법칙이 성큼성큼 다가와 악수를 청하더니 마음에 안착한다. 가슴 속에서 문을 열고 물오르는 아지랑이 되었다.  

   봄날에 수맥을 따라 피어오르는 꽃이 향기되어 휘날리는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믿음이 갇혀있던 질곡의 숲에 이른 봄의 아지랑이로 피어오른다. 

   망원렌즈적 사관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부지런한 농부의 마음으로 나비되어 너울너울 춤 춰 본다.  아직 초겨울이지만.

 


 

 

 

 

 


오애숙

2015.11.23 11:30:18
*.192.188.104

 

 

 

들창을 통한 심상의 변화

 

봄볕이 들창을 타고 들어 왔다눈이 부시도록 화~알짝 핀 봄볕이다봄볕으로 안방이 환해지니내 마음도 화~안하게 밝아졌다.

 

살고 있는 집이 아파트다 보니한옥이나 양옥이 아니기에 들창이 있을 수 없다특히 이곳은 미국이 아닌가하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들창을 만들었다들창은 공기나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벽의 위쪽에 자그맣게 만든 문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의 거실과 안방에 있는 창문이 아파트로 들어오는 현관문처럼 넓었다양쪽 팔을 쫙 벌려도 끝이 닫지 않았다넓은 창문이라 좋아 했었지만아파트 단지 내의 우뚝 서있는 코앞에 서 있는 아파트에서 거실이건안방이건빤히 들여다보이기에 블라인드를 열 수가 없다.

 

아침이건 저녁이건 전깃불에 의존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답답하기도 했고심지어 짜증스럽기까지 했다이사 온 후 몇 개월은 블라인드를 활짝 열어 놓기 위해컴퓨터 프린트 용지로 하얀 눈꽃을 만들어 붙였다하지만 정기점검에 걸려 모두 떼어 낼 수밖에 없었다불과 육 개월 만에공들인 것이 물거품 되었다.

궁리 끝에 생각한 것이 들창이다북 케이스를 창문 가장자리 양쪽으로 놨다창문만 남긴 후 창문사이에 창문 넓이만 한 긴 막대기를 걸쳐놓고드릴로 나사못을 박으니문 천정이 만들어 졌다블라인드를 줄로 쫙 잡아 당겨 올려놨다빛이 환하게 그동안 어둠으로 갇혀진 거실의 어둠을 일시에 삼켰다숨통이 터지듯 화~안하게 웃음이 활짝 얼굴 속에서 피어났다.

 

준비한 커튼으로 창문을 가렸다만든 들창으로 햇볕이 거실로 들어 왔다창문의 넓이도 크지만 길이가 워낙 길어서 가능했던 것이다북 케이스를 세워 놓고도 길이가 오십 센티 남아서 일이 쉽게 끝난 것이다커튼도 이중으로 만들었기에 평소에는 환히 비치는 하얀 망사 천으로 늘여 놓으니거실이 더 환하게 빛으로 반짝이었다.

 

아침이면 둥근 해가 싱글벙글 눈인사한다시작되는 하루가 유쾌하고 상쾌하다상황에 따라 이중으로 된 커튼을 사용하니기분도 통쾌하다작은 지혜가 생활에 상큼함을 제곱으로 안겨주는 기분이다블라인드는 저녁에만 사용하여 빛을 차단하여 불빛을 막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났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도 와우리엄마 최고엄지손가락을 펼쳐 하늘 높이 올렸다방문하는 사람마다 작은 지혜가 놀랍게 마음을 변화 시키는 군요말은 안했지만 방문할 때마다 너무 어두워 마음이 석연히 않았다.”고 털어놨다. “방이 환하니모든 우환이 사라진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문득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되었다비록 없는 들창을 지혜라는 베틀로 짜서 이름을 붙인 들창이지만 가족에게 기쁨이 되었다.

 

감사가 아침마다 출렁이며 춤춘다창문을 활짝 열어도 양쪽 북 케이스로 틀을 세워놓고 만든 커튼이 있기에 신선한 공기는날마다 기쁨을 마시는 원동력이 되어 즐거움을 주었다아침마다 들창이 희망의 빛을 노래하며 내게 윙크한다나의 삶도 남에게 희망을 주는 들창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문득 생각해 보았다그런 삶을 산다면 삶이 기쁨이고 삶이 소망이 될 텐데라는 생각이 가슴에 날개 단다.

 

작은 지혜의 베틀로 짠 들창그 지혜가 심상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또한 생활을 아침의 창이 눈부시게 새로운 시선으로 열고 있다이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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