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쌓일 때면(시)

조회 수 2128 추천 수 1 2016.01.31 02: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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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쌓일 때면



                                                                                    은파 오 애 숙


함박눈이 밤새도록 하이얗게 내리는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창가 입니다

따끄은한 커피  앉아 마시고 있으면

그리움이 함박눈 되어 휘~날립니다


강물처럼 흘러간 아주 먼 옛날이지만

온 누리에 함박눈이 소복 쌓인것처럼

옛얘기가 마음의 창가에 켜켜이 쌓여

세월의 바람결로 하나씩 흩~날립니다


나 홀로 아주 머얼리 여기에 와 있으나

그대의 창가에도 함박눈 쌓여~질 때면

소복이 쌓여 있는 우리의 옛 이야기가 

세월의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겠지요


함박눈그리움과 함께 마음창에 내릴 때

흘러간 그 옛날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그리움이 마음에서 오롯이 돋아나는 건

피어오르는 순백의 향그러움 때문이죠



오애숙

2016.04.03 00:09:57
*.3.228.204

이아침에-

눈꽃처럼 피어나는 하늘빛 사랑에 물들어

                                                                                      은파 오 애 숙

척박한 땅에 살포시 내려앉은 눈꽃이 언 땅에 외로움 달래주네
홀로 벌거벗고 서 있는 나목의 가지마다 새하얀 옷 입혀주듯
강퍅한 맘 노크하며 하얀 들녘처럼 새마포 입히신 그 사랑 기억해 봅니다

세상에서 찌든 마음 조용히 붉게 물든 십자가 밑에 내려놓고
굽이치는 삶의 고비에서 얼룩진 상처, 앙상한 가지 끝에 메어
삶의 버거움 홀로 등에 짊어지고 가다 언덕길 위에서 내려놓았던 것입니다

밤새 엉킨 실마리 찾아 헤매던 갈대밭 사이에서 쉼을 얻으려
숨고루게 쉬고 하늘빛에 녹아져 삶의 향그러움으로 피어나려고
이 아침, 당신의 오묘에 춤추며 척박한 심연에 진액이 되시는 주님 바라봅니다

밤새 내린 새하얀 눈꽃이 세상을 하얀 물감 뿌려 채색하듯
향그러운 주님의 사랑이 빈 들에서나 아골골짜기에서 휘날리며
세상을 바꿔가듯 이 땅의 황무지를 가슴에 기도의 진액으로 휘날리는 아침입니다

맘속에 곱게 피어오르는 삶의 기도 소리에 응답하실 나의 주님
가지마다 하얀 옷 입고서 서 있는 나목에 봄날의 향기 맡으면
싱그러움이 생생하게 피어나듯 내 안에 당신의 향기로 채우소서 새마포의 향기로



오애숙

2016.04.04 14:20:54
*.3.228.204

하늘빛 사랑에 물들어



눈꽃이 척박한 땅에 살포시 내려앉아 외로운 언 땅을 달래줍니다
홀로 벌거벗고 서 있는 나목의 가지마다 새하얀 옷 입혀주듯
강퍅한 맘 노크하여 새마포로 눈부시게 입히신 그 사랑 기억합니다

세상에서 찌든 심령을 대속의 은총으로 십자가 공로 의지해 나옵니다
굽이치는 삶의 고비에서 얼룩진 상처, 앙상한 가지 끝에 메어
삶의 버거움 홀로 등에 짊어지고 가다 당신 발 앞에 내려놓습니다

갈대밭 사이에서 밤새 엉킨 실마리 찾아 헤매다 널브러진 모습입니다
이제 숨 고르게 쉬며 하늘빛에 녹아져 새 삶의  향그럼으로 피어나
오묘에 춤추며 척박한 대지에 봄비처럼 진액 되신 주만 바라봅니다

밤새 눈꽃이 온 세상에 물감 뿌려 새하얗게 채색한 것 다시 봅니다
향그러운 주님의 사랑이 빈 들에서나 아골 골짜기까지 휘날리며
세상 바꿔가듯 이 땅의 황무지를 기도의 진액으로 보듬는 아침입니다

이 아침, 곱게 피어오르는 삶의 기도 소리에 응답하시는 주 바라봅니다
가지마다 눈꽃송이처럼 나목으로 서 있는 나무에 수액이 물오를 때
봄날의 향기 휘날리듯 내 안 가득 당신 향기로 채우소서 하늘빛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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