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22.01.16 09:02:35

오애숙

2022.01.16 09:02:44
*.243.214.12

상흔/은파 오애숙 

 

 

바람이 스쳐 올 때면 

그대 눈물이 내 눈물 되어 

잔설에 갈기갈기 찢어져 내린 걸 

그대 진정 알고 계시런가 

 

이 밤 가고 새 날이 오면 

고운님 떠나시면 어이하리 

눈썹에 흐르던 내 눈물이 마르기 전 

떠나갔던 그 상흔 남아있어 

 

오늘도 내 어이하리 

눈물이 빗물이 되어 가슴에 

스며드는 걸 그대 알고 계시런가 

이 밤 가도록 묻고 싶어라 

 

세월의 바람결 사이 

퇴색된 커튼 제치고 바라본 

사윈들에 하얀 눈 밤새 내렸는데 

단풍잎 하나 뒹굴고 있다 

 

넌 내 마음 알고 있어 

밤새 날아와 날 위로하려는가 

세월이 약이 되련만 널 바라보니 

내 맘 더 처연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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