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받은 크리스마스이브

조회 수 1538 추천 수 3 2014.12.25 02:16:43

                                    초청받은 크리스마스이브


                                                                                           은파  오 애 숙

 

  태양이 해거름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장로님의 초청으로 엘에이 시가지를 벗어나 40분을 차로 달렸다. 우리 일행은 크리스마스이브날인지라 기분이 상기되어 프리웨이에 들어섰다. 40분 가는 동안 프리웨이로 보이는 거리가 크리스마스이브라고는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다. 적막함이 목적지로 향하는 내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왠지 모르는 쓸쓸함이다. 오랫동안 경기가 침체된 것인지.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목적지가 나오자 산길을 들어서는데 검문이 있었다. 알고 보니 콘도식 단지로 들어 서기위한 관문이라고 한다. 엘에이 부자는 다 모여 사는 곳이라 싶다. 우리는 계속해서 차로 호젓한 산모퉁이를 회 돌아서 길을 따라 올라갔다. 산등성을 휘감고 회 돌아가니.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츄리로 휘영청 달 밝은 밤이 되었다. 갑자기 들떠 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웠고. 새벽 송 돌던 때가 아롱지며 아련히 떠올랐다.

 

목적지인 장로님 댁에 들어서서 뒤돌아보니 오던 길과는 달리, 도착한 곳은 엘에이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 왔다. 망원경으로 보면 롱 비취도 자세히 볼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 일행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감사예배로 드리고. 권사님과 수고하신 성도님의 사랑이 깃든 떡국을 먹고 나니. 배가 든든했다. 생각지도 못한 윷놀이를 하는데 팀 중에는 윷놀이를 어떻게 하시는 줄도 모르시는 분도 계셨다. 아마도 하와이에서는 윷놀이를 하지 않았는지. 전혀 할 줄 모르셨다. 하지만 를 어떻게 던져야 나오는 줄도 아시는 분도 계셨다. 한 쪽 팀이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더니. 일방적으로 이겼다. 게임이 안 될 정도다. 하지만 게임은 삼세편이라고 두 번째 판에서는 진편이 이기다가 마지막 말을 잘못서 잡혀 먹혀 막상 막하의 대결 도중 무승부 일보 직전에 이승무패로 게임이 일찍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우리 팀이 진 것이다


  15년째 했었지만 한 번도 진적은 없었다. 그런 내가 소속된 팀이 지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여 집안으로 들어가 모든 순서가 끝나기 전에는 생각을 못했던 산 아래 풍경이 눈을 창문으로 향하는 순간, 한 눈에 들어 왔다. 여유로운 마음에 마당에 나오니. 탁 트인 언덕 베기에서 차량행렬이 질주했다. 차량의 네온사인이 크리스마스 네온과 어우러진 전등 불꽃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의 마음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옷을 얇게 입었기에 찬바람이 살갗을 휘감고 들었지만 기분이 상쾌했다. 장로님의 내외분의 지극 정성어린 선물과 성도님들을 향해 넘치는 사랑이 세모의 따사로움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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