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겨울의 문턱에서 늦였지만 인사드립니다. 제가 살고있는 엘에이는 사시사철 푸른숲을 이루는 곳입니다.
현관문을 나서서 밖을 바라보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마치 울적한 기분 달래려고 산길을 올라가는 산아가씨처럼 발길을 산자락에 걸쳐보고 싶은 마음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날입니다.
산등성에 오르니 음예공간 속에 파묻혀 있는 회색의 도시를 벗어난듯 마음이 날개되어 무지갯빛 하늘을 품습니다. 하지만 청아한 맑은 하늘에 꿈결과 같은 미소가 나를 반긴다고 생각했으나 착각은 커트라인이 없다고 가랑비가 갈바람을 타고 쏟아져 내립니다.
엘에이 시가지가 운무 속에서 숨 죽이 듯 도시의 심연 속에 깊은 잠행하듯 보이고 침울함이 낙동강의 오리알처럼 빗물과 함께 떨어지는 모습이 가을 나그네의 뒷모습처럼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운치를 느끼기 보다는 쓸쓸한 이웃을 돌아봐야 겠다는 의무감이 소리없이 심상속에 안개비로 내립니다.
기분이 묘한 마음에 산행했는데 돌아오는 발걸음이 세모의 따뜻한 마음을 품고가게 되어 기쁨이 날개달았습니다.
그동안 생각이 생각으로 끝났던 많은 일들에 대하여 깊은 반성을 하며 산자락 끝에서 글을 씁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날개가 저의 마음속에 조요히 날개치듯 모든이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흘러넘치길 기원합니다.
계속된 불황속의 이 겨울에 따듯한 마음의 이불이 되어 푸근한 정 속에 이웃을 섬기는 한 해 끝자락이 되어지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마무리되지 않은 모든 일들이 얼마 남지 않은 올해에 잘 마무리 되어지길 기원합니다.
은파 오애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