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훈

조회 수 34 추천 수 0 2021.10.10 08:37:08

10월 편지 

          藝香 

 

갈색 바람이 불어오면

그 속에서 묻어나는 내음

커피 향과도 비슷하고

그대의 체취와 같아

불현듯 그대가 그리워집니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니만큼

부질없는 상념이 일어나고

현실의 생에 때론 자괴감도 생기는데

그래도 그대를 생각하면

그 추억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아직은 어설프지만

홍엽으로 물들어가는 잎새를 보면

자연의 사계나 인생의 사계가

너무도 닮아 때론 놀라기도 하며

순응해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대도 마찬가지 언젠가는 오시리라

생각은 하면서도 마음은 조급해지네요.

 

profile_image 恩波오애숙 21-10-11 01:26

녜, 지금 생각해 보니
아주 먼 옛날이지만 앞날을
기약하며 청혼했던 그 애가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졌다고
고국행을 탔는데 가면 영영이란
전차를 타고 가겠다 싶었는데
예상대로 였던 기억!

유학생이 학기 도중
고국으로 떠나게 될 경우
못 오게 될 경우 비일비제...

만약 그때 그애와 연
계속 이어졌으면 우린 아마
환상의 커플이었지 않았겠는가
가끔 인생 휘돌아 볼 때도 있습니다
보내는 그날 여러 편의 시를 써 주고
한 권의 시를 일주일 동안 썼던 기억
이사 가면서 모드 다 버렸으나 아쉽네요
이사를 가지 않고 그앨를 기다리겠다
전화와 주소 기억해 찾으라 했는데
사는 데에 바쁘다 보니...

세월의 강물 속, 전화번호와
집도 바뀐 건 여러 번 이사하게 되어...
참, 인생이 자기 생각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며 살고  있네요
한동안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기억!!
허나 신앙의 힘에 빨리 극복했던 기억!!
이사 오면서 작품들을 다 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바보다 싶네요

문창과 출신이라 우리의 얘길
꼭 소설로 쓰라고 했기에 가끔 이름을
클릭해보나 그 애 이름이 뜨지 않으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그저 그 옛날 33일간의 소설과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라 꿈결 같기도 하고
이곳에서 그애 담당 교수를 우연히
강연장에서 만나서 대화했는데
그 애 이름을 대며 아냐고 묻자 내게
오히려 연락처를 알고 싶다 이곳에
있지 않냐 반문하는 교수로 인해
활동하지 않는 것 같고...

갑자기 그애가 스쳐가네요
이곳, 낮은 한 여름이지만 오후엔
스산한 갈바람 불어오는 데 그애가
난데없이 날 불러내 기타 들고 천년의
사랑이란 노래 부르며 동네 한 바퀴 돌아
경찰에 그 누군가 신고하면 어쩌려고..
옥신각신하면서 노래하며 즐기던
아름다운 이야기가 휘도네요

참 아름다운 이야기였죠
사랑이 뭔지 그리움이 뭔지
사랑이란 뾰족한 바위가 흘러가는
강물결 연륜속에 둥근 몽돌이 되어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런만
신앙이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그애가 가슴에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나

아련한 추억의 아름다움
그저 감사의 향그러움으로
석양 해넘이 속에 영롱한 빛으로
반사체가 되어 은파의 인생사에
윤슬처럼 심연 반짝이고 있네요
시간 만들어 중편 소설 쓰려고
생각하나 2-3일 거의 날밤을
새고 나면 몇 달 아플까봐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은파 오래 앉아 있으면
디스크가 있어 예전의 고통
가슴에 남아 그런지 중편 소설
쓰고 나면 앓아 눞게 될 건 자명해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답니다
참 오래 된 옛이야기 이기에
지금 이름도 가물가물하나
옛 추억 휘날립니다

건강하사 향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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