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산기슭에 봄이 나래 폅니다

조회 수 1263 추천 수 0 2019.02.13 01:27:07
2월의 산 기슭/은파 오애숙


봄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가슴에 그리움 꽃이 되어 핍니다

비가 흠벅 내려 켜켜이 쌓인 가뭄
해소 시킨 푸름 물결치는 곳에선
안개구름이 바닷가를 뒤덮었으나 
산에 올라가 앉으니 검불 속에서
야생화가 자기네 옷 자랑하네요

이때즈음에는 샛노란[복수초]가 
눈 속에서 오롯이 피어난 후에는
하얀[변산바람꽃]도 나래 펼치면
[너도바람꽃]이 나도바람꽃이라
일격해 오면 보랏빛[노구귀]핀 후 
[청노루귀] 웃음지으며 피겠지요 

덤불사이 뚫고 알록달록 피어나는 
숲 속 요정들 환희의 휘파람 부는 
메아리로 요돌송 부르고픈 이월 
산 기슰 파릇한 새싹들의 행진 속
발걸음이 경쾌해지는 산아가씨들

어린시절 심연에 오롯이 피는 건
물결치는 그리움의 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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