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이 사람의 뇌까지 바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자 26명과 구식 휴대전화 사용자 11명을 대상으로 뇌파검사(electroencephalography.EEG)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는 바이올린을 다루는 음악가처럼 뇌도 손가락 움직임에 익숙하게 적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참가자들의 머리에 60여 개의 전극을 설치한 뒤 신경을 통해 뇌와 손 사이를 오가는 전기신호를 측정, 손가락 움직임이 뇌의 특정 영역을 어떻게 활성화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구식 휴대전화 사용자들에 비해 엄지와 집게손가락 및 가운뎃손가락의 터치에 대응해 뇌의 활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사용자들이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을 사용했는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할수록 뇌의 특정 영역 활동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뇌의 경우 영향을 잘 받는데다 경험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가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바이올린 연주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손가락과 연결된 뇌의 영역이 일반인들의 그것에 비해 크다면서 스마트폰의 반복적인 사용이 뇌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아르코 고쉬 박사는 "스마트폰은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이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기술은 우리가 놀랄 정도로 뇌의 감각 처리 과정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