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에서 / 청조 박은경 푹신한 안락의자 발라당 뒤로 재껴 따뜻한 물수건을 얼굴에 덮으니 잠귀신 스며들어와 사내 마음 유혹한다. 수렁에 빠진 채 안개 속을 헤멜 때 쓱싹쓱싹 칼가는 소리 정신 차려 눈 떠 보니 면도날 거품을 물고 목을 노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