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속
가원 유경순
엄마의 이불 위에 얼굴을 묻으면
창공을 나는 새가 되고
빨간해가 뜨는 바다의 공주가 되고
향긋한 꽃밭을 나르는
예쁜 나비가 되곤 했지
낡은 비단의 실날이
엄마의 꿈
엄마의 그리움
인생의 허무
소중한 잡고 싶은 순간들
유리장이 끼워진 장롱 속에
고이 접어 개켜둔
비단이불이
하늘 위에 펼쳐진다
엄마의 꿈이 펼쳐진다
구름 위에 타셨을까
햇살을 가득 안아 본다
눈이 부셔 볼 수 없는
엄마의 얼굴
음 ….
빨간 꽃이 피었네
향기로운 엄마의 향기가
하늘 가득 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