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해 학생 가르치는 교사 되고 싶어”

-1902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紙 한국 소개하며 도산 인터뷰도 실어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이 114년 전 미국 서부 지역 유력지와 인터뷰한 기사가 발견됐다. 도산 선생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1902년 12월 7일자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귀국해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미 사학자인 장태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은 지난해 10월 도산 선생의 인터뷰 기사를 발견했다. 장 교수는 “선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쪽에 있는 리버사이드에서 최초의 한인촌인 파차파 캠프를 세우고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삼았다는 내용의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 기사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20160307012600182yqrc.jpg

 

 

  기사의 제목은 ‘코리아, 잠자는 땅: 별난 사람들, 낯선 관습들, 깨어나는 자각들’이다. 70%가 한국 소개에 할애됐는데 한국을 동북아시아의 문명화되지 못한 변방으로 보는 서구의 시각이 투영됐다. “한국에서 결혼은 부모가 정해 주고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치르는 복권과 같은 것”이라고 묘사했다. 함께 실린 사진 가운데 흥선대원군 사진에는 ‘한국의 전형적 노인’이란 설명이 붙었다.

  도산 선생은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와 사람들에게 베풀라’는 한국인들의 부탁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외과의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사람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견뎌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도산 선생이 매우 기품 있고 겸손했다고 기술했다.

  인터뷰는 한국에서 8년간 의료선교 활동을 했던 알레산드로 드루(1859~1926) 박사가 통역을 맡았다. 장 교수는 “인터뷰 당시 도산 선생은 이스트 오클랜드에 있는 드루 박사 자택에서 기거하고 있었다”며 “도산 선생의 미국 입국 경로와 행적 등이 비교적 소상하게 담겨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14 젯밥과 잿밥 file 웹담당관리자 2024-02-06 153  
113 논틀밭틀길, 고샅, 고샅길, 고샅고샅, 숫눈길, 샅 웹담당관리자 2024-01-14 154  
112 이수지, 韓작가 최초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 file 웹담당관리자 2022-03-22 720 1
111 백석의 연인 ‘란’과 결혼한 경성제대 反帝동맹 주동자 신현중 file 강정실 2022-03-12 1808 1
110 '독도는 일본땅' 주장 반박할 130년 전 日검정교과서 발견 웹담당관리자 2017-08-07 2245 1
109 광복 후 첫 독도 조사 때 찍은 '강치 사진' 찾았다 file 웹관리자 2017-07-11 4984 1
108 18세기 조선통신사가 일본서 받은 금풍경 3점 발견 file 웹관리자 2017-07-08 2637 1
107 가장 오래된 '흥부전' 필사본 file 웹관리자 2017-07-08 2590 1
106 42가지 언어로 옮긴 한국문학 한자리에 file 웹관리자 2017-07-08 2499 1
105 160년전 秋史 친필 서첩, 日서 찾았다 file 웹관리자 2017-02-26 2614 2
104 새로 표준어로 인정된 어휘 웹관리자 2016-12-30 4049 1
103 "조선 사신으론 내가 적임" 명·청 때 서로 오려 한 까닭 file 웹관리자 2016-09-11 3271 1
102 전자책(eBook)에 대한 유혹 file [1] 웹관리자 2016-08-31 2731 2
101 왜 청자뿐일까…해저유물 미스테리 file 웹관리자 2016-04-14 4235 1
100 타향살이 우리 문화재 8,400여 점 그 면면은 file 웹관리자 2016-04-11 4976 1
99 “문학은 사람의 목소리, 결코 망하지 않을 거요!” file 웹관리자 2016-03-31 3382 1
98 일본인 사진가가 찍은 이웃 나라…'내 마음속의 한국' file 웹관리자 2016-03-22 4327 2
97 오금이 저리다 file 웹관리자 2016-03-21 8950 1
» 114년 전 美 언론이 취재한 '청년 안창호의 꿈' file 웹관리자 2016-03-06 3088 1
95 고종황제 서양 주치의에 하사한 족자 문화재로 등록 file 웹관리자 2016-02-11 520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