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새해 아침에
찬란히 솟아오르는
태양과 함께 밝아온 丙申年 새해
새 땅, 새 하늘
새 나무, 새 호수
지혜와 재능이
많기로 알려진 붉은 원숭이
재빠른 잔나비
악귀를 쫓으려
궁궐 처마 기와 끝에 외로이 보초를 선다.*
새끼 찾아서
수백리 울며울며 쫓다가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숨을 거둔
단장의 사랑 노래가 들려온다.*
병신년에
돌아보는 육십 년 생애
봄날의 살구꽃같이 해맑던 시절
아스라이 멀어져 갔어도
하늘이 주시는 붉은 원숭이 기상으로
다시금 비상하는 꿈을 꾼다.
* 악귀를 쫓아준다고 처마의 기와에 붉은 원숭이를 새겨 넣는 전통을 비유적으로
* 어미 원숭이가 슬픔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죽었다는 전설을 단장의 노래로 비유
병신년 육십 년 생애에서 인생의 뒤안길을 되돌아 보면, 아파했던 과거는 아름다움으로 언제부터인가 변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파했던 일은 봄날의 살구꽃같이 해맑던 시절로 돌아가 있니다. 해서 시인의 가슴에는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이 항상 있습니다.
그래요. 새 땅, 새 하늘,새 나무, 새 호수가 새해 아침에 솟아 올르고 있습니다.
좋은 새해 아침의 기상이 영원토록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