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조회 수 91 추천 수 0 2023.04.02 15: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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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

                                                                                         정순옥

 

 

  한복은 아름답다. 한복은 한민족의 전통의상으로 한민족의 마음을 담은 짧은 저고리와 폭넓은 치마와 바지로 곡선을 살려 한국민의 은근한 정서를 뿜어내고 있다. 한복은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정통성과 아름다움을 품고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근래의 지구촌 사람들은 살아 숨 쉬는 듯한 한복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가고 있다. 행복을 품은 한복의 넓은 치마폭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상한 마음 외로움 등을 사랑으로 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행복을 품은 한복이 온 세상 사람들의 의복이 될 날을 꿈꾸어 본다.

  한복은 한국인들이 고대 시대부터 입고 살아온 고유한 의복이다. 한민족의 의상이기에 한국인의 얼굴이며, 한국인들의 사상과 미의식이 그대로 배어 있다. 한복은 기본적으로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겉옷이나 치마를 입었다. 한복이 처음으로 등장한 사례는 고구려 벽화에서다. 기본적인 저고리, 바지, 치마라는 한복의 골격은 연연히 이어지되 형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한복은 신분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품고 있는 의복이다. 저고리나 두루마기 앞에 달아 옷자락을 여며 매는 옷고름만 보아도 한국인의 지혜를 품고 있다. 눈물 콧물이 날 때 옷고름 뒷면으로 살짝 닦을 수도 있고, 웃음이 나올 때는 살포시 옷고름으로 입가를 막을 수도 있다.

  우리들 부모님 시대에는 한복을 일 할 때도 입고 평상시에도 입고 잔칫날에도 입으셨다. 일 할 때는 옷고름 없이 간단하게 만든 통저고리에 통치마 통바지를 입으셨고 옷감도 질긴 광목이나 삼배였다. 우리 어머니의 치마는 한여름밤 낭만의 시간을 나에게 많이 선물해 주었다. 여름날 시골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 난 후 각종 잡풀로 모깃불을 피워 놓고 멍석에 둘러앉아 재미있는 이야기꽃들을 피우며 즐기시곤 했다. 어머니의 무명치마 폭은 어느 사이에 나를 감싸고 있고 나는 어머니가 들려주시는 별들의 전설을 즐겁게 들었다. 그때 들은 별들의 이야기 중,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따라서 일 년 중 칠월 칠석날 단 하루만 만날 수 있어 그들의 눈물이 빗방울이 되어 떨어진다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7개의 별이 만들어낸 국자 모양의 아름다운 북두칠성의 이야기는 항상 남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살아가라는 어머니의 교훈과 함께 생각나곤 한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피겨 여왕김연아, 한복 런던 패션쇼에 올랐다는 이 천 이십 이 년, 구월 이십 칠일의 반가운 뉴스다.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한복 패션쇼, 한복 웨이브열고 해외명품 패션쇼 빛낸 한복의 아름다움에 놀랍다. 유명 패션지 물들인 김연아표 한복이 자랑스럽고 전 세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음에 기쁘기 한량없다. 패션쇼 영상은 세계 최대규모 예술 박물관인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의 한류 전시 홈페이지에 게재된다고 한다. 세계인들의 광장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 한복 화보 영상을 공개할 예정도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복의 매력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에 신이 나는 기분이다.

 

  한복 디자인이 다양해 가고 있다. 교복이 전통의상 한복인 학교도 있는데 학생들의 자부심이 크단다. 다양한 한복 웨딩드레스는 결혼하는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현대문화에 맞게 간소화한 생활한복은 옷고름이 단추로 대체되고 소매가 줄어드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입기 편한 개량한복 형태로 변천해 가고 있다. 한복의 종류는 신분에 따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궁중 예복, 혼례복 전통한복 평상복 외출복 ---. 아낙네가 입는 치마 한 가지만 해도 수없이 많은 명칭이 붙는다. 스란치마 통치마 주름치마 기생치마 양반치마--- 한복의 명칭도 참으로 많다. 치마저고리 바지 조끼 버선 잠방이 배냇저고리 ---. 수많은 종류의 한복을 자기에게 맞게 입어 행복감을 얻는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이 시간 나는 한복을 입고 너울너울 민속춤을 추는 무녀의 춤사위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 위로 비단 조끼에 흰색 바지저고리를 입으신 아버지와 동백기름을 바르고 참빗으로 빚어 쪽진 깔끔한 머리에 하얀 옥양목 치마저고리를 입고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계시는 어머니와 함께 찍은 빛바랜 어머니의 환갑사진이 떠오른다. 또한 꽃물이 떨어질 것 같은 아름다운 색상으로 만든 한복을 입고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신선한 여인이 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공개될 사진을 상상해 본다. 나는 <한미문단 출판기념> 행사가 있는, 이천이십이 년, 십일월 십팔 일에 혹시나 한복이 처음으로 공개되지나 않았나 싶어 내심 무척 보고 싶었는데 방문할 수가 없어 다음 기회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한복은 한국인들이 입는 전통 의복이지만 앞으로는 이 세상 사람들이 즐겨 입는 의복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색상과 결 좋은 옷감이며 다양한 모양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춰 발전해 가고 있으니 말이다. 한복은 옷을 입는 사람과 보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는 예쁜 의복이다. 행복을 품은 한복이 온 세상 사람들의 의복이 될 날을 새롭게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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